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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사이버 전사 양성… 아이비리그 등 대학가에서 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무법천지의 서부(Wild West) 같아요.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은 잘 규제되고 있는 반면, 사이버 보안은 아직도 현실과 정책의 괴리를 메워가고 있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비리그 등 미국 대학가에서도 사이버 전사 양성을 위한 변화의 움직임이 한창이다.

미국 내 유통업체 타겟은 지난해 말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4000만명의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되고 7000만명의 집 주소와 연락처, 사회보장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명품 백화점인 니먼 마커스도 110만명의 고객 카드정보가 유출돼 2400여장의 카드가 부정사용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에드워드 스노든의 국가안보국(NSA) 개인정보 수집 폭로 사건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나타나는 사이버 대리전쟁 양상은 보안전문가의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스탠포드나 카네기멜론같은 미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19일(현지시간) 업계의 구직 동향과 아이비리그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로버트 스태티카는 업계 채용 트렌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

스태티카는 “NSA와 사설 정보 기관들의 보안 인력 채용 노력이 늘고 있는 것이 한 가지 변화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기관들이 보안 업무에 재능있는 젊은이들을 확보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NSA나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조사국(FBI), 국방부 등 정부기관들이 동부지역 대학교에서 채용활동을 벌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포천은 학사학위를 가지고 시작하는 학생의 연봉은 대략 8만8000달러 정도이고 십만단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조지아 공대, 보스턴대, 로체스터 공대, 뉴저지 공대 등이 정보 보호 관련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는 학교로 소개됐다.

몬터레이 국제대학교 대학원생인 벤저민 볼스코는 사이버 보안 정책 측면에 관심을 갖고 몬터레이 사이버 보안 이니셔티브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몬터레이 사이버 보안 이니셔티브는 사이버 보안 교육과 연구, 업무 증진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그는 포천에 “사이버 보안을 위한 국제 정책이 많지 않다”며 “국제적인 사이버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찾는다 해도 정부 기관들이 협조해서 이들을 법정으로 끌어내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사이버 보안 정책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몇몇 대학교들은 사이버 보안의 지각변동에 맞춰나가기 위해 사이버 보안 캠프를 조성하기도 하며, 학부 이하 학생들의 인기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정부기관과 사설 보안업체들은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인턴십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볼스코는 “이들이 사이버 보안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고 경력을 쌓을 기회를 안내해 준다”며 “수요가 대단하다”고 표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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