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양적완화 10월 종료…5년 10개월만에 달러살포 막 내리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가 오는 10월 ‘출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8년 12월 첫 단행된 이후 5년10개월 만에 대대적 달러 살포의 대장정이 막을 내리는 것이다. Fed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탈출을 위해 그동안 3조달러가 넘는 돈을 푸는 극단적인 처방책을 써왔다.

Fed의 출구전략은 ▷양적완화 단계 축소 ▷양적완화 중단 ▷기준금리 인상 등 세 단계로 진행된다. 두 번째 단계인 양적완화 중단이 올가을께 예견된 만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내년 하반기에서 봄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주요 외신은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옐런 첫 FOMC 추가 테이퍼링=재닛 옐런 Fed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100억달러 규모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월 850억달러였던 채권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줄이는 첫 테이퍼링을 착수한 이래 1월과 3월 회의까지 연속해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Fed의 채권 매입 규모는 당초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12월 FOMC)→650억달러(1월)→550억달러(3월)로 줄어들었다.

Fed는 2012년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달러와 모기지(주택담보부채권) 400억달러 등 850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써왔다.

이번 추가 테이퍼링 결정으로 4월부터 미 국채 매입 규모는 3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모기지 증권은 3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축소된다.

Fed는 회의 직후 내놓은 성명에서 “미국의 경기 상황은 노동 시장의 추가 개선을 기대할 정도로 충분하게 강하다”며 추가 테이퍼링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미국 경기ㆍ고용 상황이 개선 추세에 있다는 점을 들어 연준이 출구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대체로 예상했었다.

재닛 옐런 의장 등 상당수 FOMC 위원은 최근 고용, 소매 판매, 산업 생산, 주택건설 등의 지표가 부진한 원인이 상당 부분 이상 한파와 폭설 등에 기인하며 곧 이런 요인이 소멸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10월 QE 종료 수순=Fed가 이런 속도로 100억달러씩 테이퍼링을 실시하면 오는 10월이면 양적완화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ㆍ하반기 4차례씩 연간 8차례 열리는 FOMC회의 일정상 오는 4월 6월 7월 9월 회의에서 100억달러씩 양적완화를 축소한다고 하면 10월에는 50억달러가 남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번에 100억달러 이상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도 있어 이르면 올가을께 양적완화가 완전히 끝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Fed 내부에서는 이미 테이퍼링을 올해 하반기까지 완전히 종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태다. 이는 벤 버냉키 전임 의장이 지난해 6월 FOMC 회의 기자회견에서 공언했던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는 당시 “우리 예상대로라면 올해(2013년) 안에 자산 매입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내년(2014년) 중반께 이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