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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러시’ 옛말…외국 기업 “中 성장둔화ㆍ스모그 싫어”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외국 기업들의 중국 사랑이 예전 같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급속 성장을 거듭해오던 중국의 성장 동력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살인적 스모그까지 덮쳐 해외 기업들의 ‘차이나 러시’를 더 이상 보기 어렵게 됐다.

▶美기업 절반 “中 성장둔화ㆍ비용증가 문제”=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 사이에선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상공회의소는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 365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50%가 중국의 성장 둔화를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47%를 기록한 지난해 조사 때보다 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과거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임금 인상 등의 요인으로 현지 경영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우려하는 기업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중국 내 비즈니스 비용 상승을 위협으로 지적한 기업들은 전체의 80%에 달했다.

또 응답 기업의 41%는 중국이 이전처럼 미국 기업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이 환영한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41%는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중국 진출기업은 인터넷 검열, 지식재산권 침해, 각종 규제 및 중국 기업과의 차별 등의 애로사항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숙련 인력을 확보하는 어려움도 지적됐다.

▶‘스모그 엑소더스’=대기오염도 해외 기업들의 중국 내 사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이번 조사에서 중국 스모그 때문에 유능한 기존의 임원들을 유지하거나 새로 채용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기업들의 비중은 전체의 48%에 달했다.

이 비율이 19%에 그쳤던 지난 2010년 조사 때보다 2배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이는 최근 베이징(北京) 등 주요 대도시에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스모그로 고급 외국인 인력들이 중국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제 헤드헌팅사 로버스 월터스는 로이터 통신에 “일부 임원급 인사들이 대기오염 때문에 베이징 파견을 불안해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봤다”면서 “일부 기업은 스모그에 대한 보상으로 연봉을 높여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앞서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은 지난 13일 중국 파견 직원들에게 앞으로 스모그에 대한 위험수당을 지급하기로 밝힌 바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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