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창립기념식 없이 직원들에게 ‘위로금’ 지급만
최근 마하경영 강조ㆍ사원 공채 등 대내외적 ‘후끈’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삼성그룹이 오는 22일 창립 76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이날이 토요일인 데다, 올해가 만(滿)으로 ‘0’이나 ‘5’로 끝나는 해도 아니어서 삼성은 별도의 기념식을 갖지 않고 조용히 창립기념일을 보낼 예정이다.
삼성은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의 매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지금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 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귀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이 회장이 주창한 ‘마하 경영’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도 시작하면서 어느 해 창립기념일 못잖게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은 창립기념일인 오는 22일 별다른 행사를 갖지 않는 대신 대부분 계열사는 직원들에게 4일치 일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창립기념일 휴무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다만 모태 기업인 삼성물산만 창립기념일 하루 전인 21일 근속 포상 등 자체 행사를 한다.
하지만 삼성의 올 창립기념일은 어느 해보다도 대내외적으로 분주하다. 우선 그룹 내부에서는 최근 ‘마하 경영’과 ‘한계돌파‘를 부쩍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하 경영’이란 이건희<사진> 삼성그룹 회장이 2002년 “제트기가 음속의 2배로 날려고 하면 엔진의 힘만 두 배로 있다고 되는가. 재료공학부터 기초물리,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초음속으로 날 수 있다”라고 강조한 데서 유래한 개념이다.
제트기가 음속(1마하는 초속 340m)을 돌파하려면 설계도는 물론 엔진, 소재, 부품을 모두 바꿔야 하는 것처럼 삼성이 글로벌 선진기업 중에도 초일류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삼성은 전 사원들에게 마하 경영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이달 6일부터 16일까지 5회에 걸쳐 온라인 사보인 ‘미디어삼성’에 특집을 게재했다.
지난 1월 출국해 미국 하와이에 머물던 이 회장은 최근 일본 도쿄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귀국, 도쿄에서 구상한 경영 전략을 실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곧바로 ‘마하 경영’을 돌입할 수 있도록 미리 그룹에서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은 지난 19일에는 상반기 3급 신입사원 채용 공고도 내며 밖으로는 취업 준비생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8개 계열사에서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4000~5000명 가량을 선발할 방침이다. 공고 이후 주요 포털 검색어 순위에는 한동안 ‘삼성 채용’이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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