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서울 도심을 지나던 시내버스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질주하다 차량과 버스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경찰은 버스 제동장치 고장이나 운전자의 음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일 서울 송파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43분께 송파동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A(60) 씨가 몰던 3318번 버스가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 3대를 연달아 추돌했다.

버스는 추돌 후에도 노선을 벗어나 우회전한 뒤 주행을 계속해 11시45분께는 신천동 송파구청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옆 차로의 택시와 승용차 등 차량 5대를 스쳐 지난 뒤 앞에 있던 30-1번 버스를 들이받았다.

잇단 추돌로 버스 운전자 A 씨와 30-1번 버스 승객 B(19) 씨 등 2명이 숨졌고, 버스와 택시, 승용차 등에 타고 있던 17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버스의 유리창이 모조리 산산조각 날 정도로 충격이 컸던 것을 봐서는 꽤 빠른 속도로 달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A 씨가 1차 추돌 직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을 가능성과 버스 제동장치 고장, A 씨의 음주 병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며 “버스의 잔해를 정밀 분석하고, 버스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비 불량 여부 등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 씨 시신도 부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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