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취항은 제주항공이 국내선 취항 2년9개월 만인 지난 2009년 3월 인천과 일본 오사카를 잇는 국제선 정기노선을 처음으로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국내선에서 2년, 2만회 이상 무사고 운항을 충족해야 국제선 허가를 내준다’는 항공당국의 규제가 있었다. 하지만 대형항공사들의 자회사 설립에 맞춰 규제가 폐지됨에 따라 후발항공사들도 국제선 진출이 빨라졌다.
2008년 7월 취항한 진에어(대한항공 자회사)는 2009년 12월 인천~방콕 노선에 첫 정기노선을 개설했고 현재는 12개의 정기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10월 취항한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계열)도 2010년 3월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시작으로 현재 11개 정기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도 각각 2010년과 2011년 인천기점 코타키나발루와 방콕 노선에 처음으로 정기노선을 개설했다.
이로써 5개 국적 저가항공사(LCC)가 취항하는 곳은 일본, 중국, 대만,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미국령 괌 등 모두 9개 나라 29개 도시에 이르고 있다.
LCC의 국제선 취항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여행을 크게 놀리는데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국제여객은 2009년 3351만3566명에서 지난해 5098만6891명으로 5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적LCC를 이용한 승객은 2009년 16만3975명에서 지난해 490만9641명으로 무려 30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같은 기간 LCC 시장점유율은 0.5%에서 9.6%로 9.1%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LCC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항공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이 가벼워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항공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내식이나 마일리지 제공 등 부대서비스 보다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편리하게 여행한다’는 항공서비스의 본질을 더 중요하게 판단하는 소비심리 변화가 LCC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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