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 ‘마하경영’ 강조…이건희 회장 귀국 임박(?)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의 귀국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삼성그룹이 최근임직원에 ‘마하(Mach) 경영’을 다시 강조하면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 ‘컴백’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마하 경영’이란 이 회장이 2002년 “제트기가 음속의 2배로 날려고 하면 엔진의 힘만 두 배로 있다고 되는가. 재료공학부터 기초물리,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초음속으로 날 수 있다”라고 강조한 데서 유래한 개념이다.

삼성이 글로벌 선진 기업 중에도 초일류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지난 1월 출국해 미국 하와이에 머물던 이 회장은 최근 일본 도쿄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귀국, 도쿄에서 구상한 경영 전략을 실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삼성은 전 사원들에게 마하 경영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이달 6일부터 16일까지 5회에 걸쳐 온라인사보인 ‘미디어삼성’에 특집을 실었다. 이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곧바로 ‘마하 경영’을 돌입할 수 있도록 미리 그룹에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연초 임원 세미나에 마하 경영이 한 꼭지 소개된 적이 있지만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처음”이라며 “삼성 직원은 누구든지 업무 포털에서 한 번씩 마하 경영을 접한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마하 경영’은 이 회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시작됐다. 이 회장은 “다시 한 번 바뀌어야 한다”며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계 돌파’가 마하 경영의 핵심이다.

삼성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세 둔화 등 모바일 시장 성숙기 진입을 일대 위기로 진단하고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스마트폰 이후의 성장동력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소비자가전(CE), IT무선(IM), 부품(DS) 부문별로 ‘한계돌파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주력 계열사들은 마케팅비ㆍ운영비를 축소하는 등 전사적으로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이 회장의 경고에, 2010년 삼성은 ▷태양전지 ▷자동차용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발표했다.

삼성은 바이오ㆍ의료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그룹 전체 투자액은 5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마하 경영’의 추진 방향을 ▷차세대 성장동력(신사업ㆍ신시장) 발굴 ▷미래 변화 흐름을 주도할 신기술 개발 ▷경영 전 분야에 대한 총체적ㆍ근본적 혁신 ▷창의적이고 소통ㆍ상생하는 기업 실현으로 수립해 놓았다.

한편 미디어삼성에 개제된 마하경영 내용은 크게 5가지다.

1편 ‘한계의 발견’에서는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을 강조했다. 남들이 달을 잘 보기 위해 망원경 성능 경쟁을 할 때 달에 갈 수 있는 탐사선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말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창조경제 민관협의회에서 인용한 개념이기도 하다.

2편 ‘독일의 혁신’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자립마을 빌트폴츠리트, 설계의 혁신을 이룬 자동차그룹 폴크스바겐을 소개했다. ‘누가 게임체인저’가 되는가를 다룬 3편에서는 카 셰어링(차량 공유) 업체 ‘지프카(Zip Car)’가 만들어낸 새로운 시장을 분석했다. 4편은 ‘디자인 싱킹(thinking) 업그레이드’를, 5편은 ‘삼성의 혁신’을 각각 다뤘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