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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ENS 부당대출 사건…은행은 허위 세금계산서 확인 안 해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KT ENS 협력업체들이 5년간 1조8000억원이 넘는 사기대출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금융권의 부실한 대출 관리 시스템 때문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KT ENS A(51) 전 부장과 KT ENS 협력업체인 중앙티앤씨 B(44) 대표 등 15명을 검거해 B 대표 등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이 사기 대출에 이용하기 위해 설립한 자산유동화 전문회사(SPC) 대표 C(38)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T ENS 협력업체들이 허위 매출채권으로 담보 대출을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서류는 이들 업체가 낸 허위 세금계산서였다.

하지만 이 서류의 진위를 제대로 확인한 은행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세금계산서에 1회 매출액이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50억원까지 찍혀 있고 이와 같은 세금계산서 수백장이 제출됐지만 금융기관들은 이 계산서가 세무서에 신고됐는지, 세금계산서 내용과 같이 실제 매출이 있었는지 자세히 확인하지 않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휴대전화 주변기기만 만들어 유통해 온 KT ENS 협력업체들이 휴대전화 단말기를 납품했다고 속이고 사기대출을 벌였지만, 이를 의심한 은행은 한 곳도 없었다.

허위 매출채권을 만들어줘 사기 대출을 도와준 A 부장의 소속도 휴대전화 단말기를 취급하는 부서가 아니었다.

KT ENS에서 휴대전화 단말기를 취급하는 부서는 모바일사업팀이었다. 그러나 A 부장은 시스템영업개발부였고, A 부장이 위조한 서류는 KT ENS 내부 서류와 형식이 달랐지만 역시 이를 의심한 금융기관은 없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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