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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을 배우는 학과인가요?
알쏭달쏭 학과명 우후죽순
전문대엔 이색학과 유독 많아
특화교육 명분 학생유치 사활

스토리텔링학과, 파이버시스템공학과, 아트&테크놀로지, 자동차 손해보상과 등….

대학마다 학과 수가 워낙 많다보니 학부모ㆍ학생들도 잘 모르는 학과가 태반이다. 전국 4년제 대학에서만 약 1만개의 학과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 중 친숙한 학과도 있지만, 학과명만으로는 무엇을 배우는지 알기 어려운 학과가 수없이 많다. 스토리텔링학과(강원대), 파이버시스템공학과(단국대), 아트&테크놀로지(서강대) 등을 비롯해 LD(Language&Diplomacy)학부(한국외대) 등 알쏭달쏭한 학과명이 대표적이다.

강원대의 스토리텔링학과는 예술문화대학 소속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의 함양과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 모바일,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공연 등을 주도하는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학과다.

단국대 파이버시스템공학과는 섬유 재료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패션의류용 소재 및 첨단 신소재 섬유의 제조와 가공 및 응용에 대한 창의적 능력을 갖춘 공학인을 양성하는 학과다. 일반 대학의 섬유공학과와 유사학과라고 할 수 있다.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Art&Technology)학과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문화예술적 감성, 첨단기술의 공학을 융합한 형태의 새로운 전공이다. 졸업한 학생들은 국내외 유명 연구소 및 기업에서 콘텐츠 및 IT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거나 문화예술 기관에서 기획이나 홍보 등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할 수 있다. 연세대에는 이와 유사한 테크노아트학부가 있다. 이밖에도 한국외대 LD(Language&Diplomacy)학부, 성공회대 글로컬IT학과, 숙명여대 테슬(TESL)전공 등 이름만 들어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좀처럼 감이 안오는 학과들이 즐비하다.

학생들의 기피현상으로 위기에 몰린 전문대학에는 유독 이색학과들이 많다. 전문대학들은 4년제 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화된 교육으로 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기과학기술대는 모바일 기반의 CT(문화기술) 분야와 IT(정보기술) 분야를 융합해 교육하는 모바일정보융합과를 만들었다. 두원공과대는 자동차 손해사정 인력을 양성하는 ‘자동차 손해보상과’, 부산여대는 ‘보석감정딜러디자인과’, 서일대는 우리 전통문화를 연구하고 알리는 ‘민족문화과’를 신설했다. 오산대는 ‘구두 패션학과’를 만들었다.

이 밖에도 인천재능대는 화장품 분야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화장품과’, 전남과학대에는 국내 최초로 김치 발효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 체계를 제공하는, 이름도 긴 ‘호텔조리김치발효과학과’를 설립했다. 포항대는 말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말산업과’라는 이색학과를 만들어 눈길을 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학과 선택 시 학과명이 생소하거나 무엇을 배우는 학과인지 잘 모르면,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학과의 커리큘럼이나 진로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자신의 적성, 졸업 후의 직업까지 충분히 고려해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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