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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항공기 회항은 컴퓨터 작동으로 했다”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편명 MH370)가 실종 11일째에도 행방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사고기가 교신 두절 뒤 서쪽으로 급하게 회항한 것은 수동 비행이 아닌 컴퓨터 조작에 의한 비행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고기가 8일 오전1시30분께 예정된 항로를 벗어나 서쪽으로 튼 첫번째 방향 전환은 비행기 시스템을 잘 아는 누군가에 의해 프로그램 된 것으로 보이는 컴퓨터를 통해 이뤄졌다고 미국 당국자들이 분석했다.

MH370 여객기인 보잉 777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사이에 무릎 높이까지 오는 받침대가 있고 그 위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누구라도 7~8개 키를 눌러서 자동으로 비행 경로를 변경할 수 있다.


‘비행관리시스템(Flight Management System)’으로 불리는 이 컴퓨터는 비행 계획 상 여정의 지점 대 지점 간 비행을 지시한다.간혹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조종사가 사전 계획 된 항로에다 중간지점을 추가해 경로를 바꾸기도 하지만, MH370의 경우 판이하게 다른 경로로 변경이 됐다.

하지만 MH370의 회항이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하기 이전에 미리 프로그램을 바꿔놓은 결과인지 혹은 이륙 후에 조작된 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컴퓨터 조작에 의한 회항은 ‘고의납치’ 설에 신빙성을 더하는 주장이다.

운항정보교신시스템(Acars)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내용을 하룻만에 번복해 빈축을 사고 있다. 조종사의 마지막 육성 교신, “좋다. 굿나잇” 이전에 신호기가 이미 꺼져있었다고 발표했던 말레이시아 당국은 17일 브리핑에선 전날 발표 내용을 전면 뒤집어, 사고기가 8일 오전1시7분에 신호를 내보냈으며, 부기장의 마지막 멘트가 오전1시19분에 나왔고, 2분 뒤인 오전1시21분에 주ㆍ부 신호기가 동시에 꺼졌다고 발표했다.

납치범이든 조종사이든 MH370편을 ‘공중납치’한 자는 보잉777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라는 데 관련 전문가들은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만일 이번 사고 원인을 ‘조종사 자살’이라고 가정하면, 1999년 이집트항공과 1997년 실크에어 항공 전례와 달리 비행기를 즉시 추락시키지 않고, 교신을 끊고 수시간을 추가 비행한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한편 사고 열흘째 인도네시아와 호주가 수색에 동참해 인도양을 남과 북으로 나눠 각각 수색을 벌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사고기 수색 지역이 광범위하게 넓어지면서 선박 수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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