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간호사와 병원 종사자들이 고용노동부의 인터넷 직업훈련을 받은 것처럼 프로그램을 조작해 국고 보조금을 챙긴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고용노동부 교육훈련위탁기관업체 대표 강모(53ㆍ여)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업체직원 6명과 프로그램을 조작에 가담한 병원관계자 2명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도권의 종합병원 7곳에서 간호사 약 1000명의 교육인증 정보를 조작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병원 등에서 직업 훈련을 하도록 민간업체에 위탁하고 있으며, 위탁업체가 교육을 한 뒤 수료 정보를 고용노동부에 보고하면 병원에 국고보조금이 지급된다. 이들은 여러 대의 컴퓨터를 설치해놓고 직원들을 시켜 여러 명의간호사들이 들어야 할 동영상 강의를 한꺼번에 대리 수강하고, 인증 시험도 위조 프로그램으로 자동으로 답안이 입력되도록 하는 수법으로 약 2억6200만원 상당을 가로챘다.

경찰은 이를 통해 교육인증을 받은 간호사 1000명에 대한 인증을 취소하고 병원에 지급된 국고보조금은 2배씩 환수하도록 고용노동부에 행정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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