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해창기자]북한과 일본은 19∼20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적십자 실무회담과 외무성 과장간 비공식 협의를 개최한다.

지난 3일, 1년7개월 만에 북일 적십자 실무회담이 재개된 지 16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양측 수석대표인 리호림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서기장과 다사카 오사무(田坂治) 일본적십자사 국제부장은 북한 내 일본인 유골반환 문제를 주의제로 다룬다.

하지만, 그보다는 동석하는 유성일 북한 외무성 일본과장과 오노 게이이치(小野啓一) 일본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 간의 비공식 협의를 계기로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된 북일 외무성 국장급 공식회담의 재개 일정에 대략적인 합의를 이룰지가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양측 외무성 과장은 일본이 북한에 요구해온 납치 문제 재조사와, 북한이 일본에 바라는 대북 제재 완화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번에 있을 북한과의 외무성 과장급 비공식 협의에서 북한이 자살했다고 주장하는 요코타 메구미를 포함한 일본인납치 피해자들의 안부 정보를 새롭게 요구할 방침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자국민 17명을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로 공식 규정한 일본은 귀환한 5명을 제외한 12명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12명 중 메구미를 비롯해 8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입국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 3일 적십자 회담을 재개한 데 이어 10∼14일 몽골에서, 요코타 씨의 부모와, 요코타 씨가 북한에서 낳은 딸 김은경(26) 씨 간의 첫 상봉을 진행하는 등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산케이 신문은 올 들어 북한과 일본이 이미 보도된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비밀회동뿐 아니라 홍콩에서도 극비회동을 하고 납치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요코타 가족 상봉’도 일련의 비밀협의 과정에서 검토됐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