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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美 국방부 통행증 얻다
실시간OS 그린힐스 ‘인테그리티’ 와 접목
모바일기기 ‘녹스’ 첫 보안솔루션 인증
미군 · B2B 분야 등 대규모 납품 길 열려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기관인 미국 국방부의 벽을 넘었다. 단순히 기기 몇 개 납품하는 수준을 넘어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술이 기업은 물론 미국 정부와 군대 등에서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미국 정부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기업간거래(B2B)에서도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그린힐스(GreenHills)는 17일(현지시간) 자사의 실시간 운영체제(OS)인 ‘INTEGRITY’를 적용한 ‘삼성 녹스 하이퍼바이저(KNOX Hypervisor)’가 미국 정부로부터 기관과 개인용으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Dual OS)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유선이 아닌 모바일기기 솔루션이 미국 정부로부터 동시운영체제로 승인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18일 그린힐스의 발표에 “내부 사정상 상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린힐스는 항공기, 선박,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실시간 OS 부문 글로벌 최강자다. 윈도나 리눅스 등은 마우스나 키보드 신호에 컴퓨터가 반응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실시간 OS는 신호에 대해 기기가 즉각 반영한다. 이 때문에 전자신호로 제어되는 자동차는 물론 음속으로 비행하는 전투기나 미사일 등의 통제에 꼭 필요하다. 록히드마틴의 차세대전투기 F-35에도 그린힐스의 ‘INTEGRITY’가 채택됐다.

삼성전자의 녹스(KNOX)는 개인용 OS인 안드로이드 기반의 보안플랫폼이다. 녹스의 보안성은 지난해 5월 미국 정부로부터 보안 승인을, 지난 2월 말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산하 국가정보보증협회(NIAP)로부터 스마트폰 최초로 보안 인증을 획득하면서 이미 입증됐다. 하지만 정부용, 특히 군사용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실시간 OS가 꼭 필요하다. 이 때문에 ‘INTEGRITY’와 접목해 군사ㆍ기업용과 개인용으로 동시에 사용 가능한 ‘녹스 하이퍼바이저’로 진화했다. 그린힐스는 삼성기업제휴프로그램(Samsung Enterprise Alliance Arogram)의 골드멤버다.

‘녹스 하이퍼바이저’를 장착하면 하나의 모바일 기기를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하면서 업무용 부문은 각 기업ㆍ기관 중앙통제부서의 관리까지 가능하다. 그동안 별도로 분리돼 있던 개인용 기기와 업무용 기기의 통합이 철저한 보안 아래 가능해진 것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KNOX담당 이인종 전무는 “삼성 녹스 포트폴리오가 개인 소비자는 물론 최고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정부와 기관까지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모바일보안 담당인 그린힐스의 고든 존스 부사장은 “기업의 모바일기기 사용자들이 개방된 인터넷은 물론 가장 보안에 민감한 정부 네트워크에까지 동시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면서 “삼성과 그린힐스 모두에게 새로운 시장을 열었고, 특히 가장 대중적인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강력한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게 된 데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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