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위기의 메리 바라, 잇단 대규모 리콜로 경영능력 시험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GM이 점화장치 결함이 있는 160만대에 대한 ‘늑장 리콜’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에어백 결함 등을 이유로 차량 150만여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10년 가속페달 이상에 따른 대규모 리콜로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던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GM은 에어백 결함 등을 이유로 150만여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GM은 이날 뷰익 엔클레이브, GMC 아카디아 등 일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측면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발견돼 약 120만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와 별도로 캐딜락 승용차와 일부 밴 차종에서도 각각 다른 문제가 보고돼 36만4000대를 리콜한다고 덧붙였다.

메리 바라 CEO는 이날 성명에서 “관련 부서에 최근 문제가 된 차종의 점검에 노력을 배가하고 빨리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청했다”면서 “이게 바로 오늘날의 GM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GM은 지난달 쉐보라 코발트와 폰티액 G5 등에서 점화장치 결함이 발견됐다면서 78만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해당 결함에 따른 사고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자 뒤늦게 리콜 대상을 160만대로 확대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이런 결함을 알고도 리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 연방 의회에 이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키로 하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됐다.

이같은 GM의 ‘신뢰 위기’가 캐나다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점화 장치 결함으로 적어도 12명이사망한 제너럴모터스의 ‘160만대 리콜 사태’에 대해 캐나다 정부와 의회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하원 교통위원회 호앙 마이 위원장은 내주 의회가 열리면 교통부를 상대로 제너럴모터스 차량의 점화 장치 결함 문제로 캐나다에도 피해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제너럴모터스가 발표한 리콜 대상 차량 160만대 가운데 23만6천대가량이 캐나다에 판매됐다. 캐나다는 제너럴모터스에 7번째로 큰 시장이다.

캐나다에 판매된 차종 가운데 리콜 대상은 쉐보레 코발트(2005∼2007년), 폰티액 G5(2007년), 새턴 아이언(2003∼2007년), 쉐보레 HHRs(2006∼2007년), 폰티액 솔스티스(2006∼2007년), 새턴 스카이(2007년) 등 6가지다. 지금은 모두 단종됐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메리 바라 CEO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두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이번 리콜사태의 원인이 된 점화 장치 결함 문제가 이미 2003년 2월부터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심지어 새 최고경영자에 오른 메리 바라 역시 제너럴모터스에서 30년 넘게 전문기술자로 일했는데도 이 문제를 전혀 몰랐을 정도로 회사 측이 결함을 ‘쉬쉬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난제는 리콜 대상 차종의 연식이 대부분 낡은 것이어서 수리를 위한 부품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