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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도로관리공단 내년 닻 올린다
“도로관리 전담인력 · 기관 절실”
맥킨지 사업 일원화 효율성 검증
서울시 TF팀 실무준비작업 착수
도로사업소 · 시설공단 업무 통합


서울시의 숙원사업인 ‘서울도로관리공단(가칭)’이 이르면 내년께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이달 초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맥킨지로부터 도로사업 부문 일원화의 효율성을 검증받은 만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공단 설립을 위한 실무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해당 공무원의 신분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아 단계적으로 업무를 통합할 계획이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본청 도시안전실 도로사업소와 서울시설공단으로 이원화된 도로관리업무을 한곳에서 총괄하는 도로관리공단을 설립키로 하고 본격적인 업무통합 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서울시설공단 등은 별도의 TF를 구성하고 업무분할, 조직개편, 인력운영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시 도로업무는 도로사업소에서 노면, 교량, 터널, 제설 등 시설물 및 안전 관리를, 시설공단에서 녹지, 청소, 긴급보수, 주차장 관리, 통행료 징수 등 부수적인 업무를 각각 맡고 있다.

맥킨지는 지난 5일 서울시설공단에 대한 컨설팅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분리된 도로업무의 일원화를 제시했다. 서울판 한국도로공사를 만들라는 얘기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에서 이원화된 도로사업의 문제점과 해결 방향이 나온 만큼 하나씩 절차를 밟아 진행할 것”이라면서 “도로관리를 전담할 인력과 통합된 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도시고속도로 등 도로체계가 어느 정도 구축돼 있는 데다 시설물 및 안전 관리가 중요한 업무로 부각되고 있어 도로관리업무에 전문화된 조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수익형 공기업인 ‘공사’ 아닌 비영리 공기업인 ‘공단’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공단은 시 재정으로 운영되는데, 현재 도로사업소나 시설공단의 수입 구조를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별도의 재정이 투입되지 않는다.

다른 관계자는 “공사를 설립하면 수익성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지만 설립되는 공단이 시의 업무를 위탁 운영하는 형태”라면서 “현재의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도로 지하상가 임대료 등이 그대로 공단 운영자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 소속 공무원이 공단 직원으로 신분이 바뀌고 서울시설공단에서도 인력을 선발해야 하는 등 민감한 문제도 남아 있어 당장 공단을 설립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내년에 설립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도로사업소에 근무하는 토목, 건축 등의 인력을 공단으로 통합할 경우 공무원 신분을 잃는다”면서 “새로운 기관을 만드는 만큼 정부의 승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당분간 도로사업소와 시설공단 간 인력교류와 업무교육 등을 진행하면서 점진적으로 통폐합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안에 공단을 설립하기는 어렵지만 방향은 맞다”면서 “도로관리 및 안전 부문에 전문가를 선발하는 한편 다양한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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