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은 ‘2014 SeMA 골드’전에 민영순, 윤진미, 조숙진 작가를 초대해 ‘노바디(Nobody)'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재외 한인 여성작가의 눈을 통해 부각된 우리 안의 ’노바디‘, 즉 타자(他者)가 갖는 의미를 입체적으로 살펴본 기획전이다.
민영순_Wearing History_2006-2011.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
한국 미술계의 각 세대를 조명하는 격년제 기획전시인 SeMA 삼색전(블루, 골드, 그린) 중 하나인 ’SeMA 골드‘전은 50~60대 작가들을 집중조명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망해보는 전시다.
이번 ’노바디‘전은 한국에 원초적 뿌리를 두고 있으나, 해외에 발을 딛고 활약하는 재외 미술가들의 디아스포라(diaspora,離散)적 상황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어디에도 속할 수 없지만, 반면에 어디에도 속할 수 있는 노바디(Nobody)로서의 예술가들이 어떻게 세상과 조응하고, 스스로를 성찰해왔는지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예술적 기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윤진미_As It Is Becoming_2008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
미국 로스앤젤리스를 무대로 작가, 문화활동가, 큐레이터, 예술교육자로 활동 중인 민영순은 한국 사회 내 노바디들, 즉 외국인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새터민, 난민의 삶을 다룬 작품을 내놓았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활동하며 역사와 기억, 국가와 개인, 도시와 재난이란 이슈를 자신의 몸을 통해 탐색해온 윤진미는 노바디 예술가가 노바디를 넘어서는 순간을 다루고 있다.
조숙진_비석풍경 1998~2000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버려진 문짝, 널판지, 가구에서 원초적 생명의 근원을 이끌어낸 설치작업을 펼쳐온 조숙진은 서울 근교에서 수거한 빈 액자들을 매단 작업을 통해 ‘존재 속 비존재’의 의미를 묻고 있다. 전시는 5월 18일까지. 02-2124-8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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