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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산병원 조광범 교수팀, 세계 최연소 21개월 소아환자 ‘위 종양 내시경 절제’ 성공
조광범 교수(계명대 동산병원 소화기내과)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조광범 교수팀(소아외과 정은영, 최순옥, 소아청소년과 황진복)이 21개월 된 소아환아 위 종양을 내시경으로 절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수술없이 내시경으로 위 종양을 제거하는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 세계 최연소 환아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실제, 동산병원 조광범 교수팀은 위 날문(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막고 있는 직경 5cm 크기의 ‘과증식 종양’으로 인해 음식 섭취가 힘들고, 구토와 복통 등에 시달리던 21개월 여아 김모양의 위 종양을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김모양은 깨끗한 위 상태로 정상적인 성장 발육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이 조기위암 등 위장의 종양을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수술로 합병증과 위험성이 낮고, 입원기간이 짧으며, 위장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의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 수준은 세계적이며 그 성공률은 90%를 상회한다.

계명대 동산병원는 성인은 위벽이 두터워서 비교적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지만, 소아는 점막이 매우 얇고 출혈 시 쉽게 저혈성 쇼크에 빠지기 때문에 성인과 달리 내시경 절제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일본의 11세 어린이 수술이 세계 최연소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수술로 한국의 의료기술력과 그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되었다.

조광범 계명대 동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어린이에서는 내시경 수술의 어려움 때문에 기존에는 대부분 개복수술로 진행됐다”며 “동산병원은 위장병변의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2500례를 넘어설 만큼 풍부한 경험과 의료진들의 유기적인 협진이 수술 성공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소화기질환 분야의 학술지 ‘국제소화기학(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 1월호에 ‘Successful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of a giant polyps in a 21-month-old female’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편, 이번 수술에 참여한 소아외과 정은영 교수는 탄자니아 부간도병원(Bugando MedicalCentre)에 한국대표로 초대받아 오는 18∼28일까지 현지 의대생과 외과, 소아과 전공의들에게 이번 논문을 비롯한 소아외과학 분야를 교육한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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