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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경제위기 시인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베네수엘라가 한 해 60%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경제위기설을 시인했다. 그러나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덧붙여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넬손 메렌테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베네수엘라 경제가 위기 상황인 것은 사실이나 일부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메렌테스 총재는 물가 상승과 생필품 부족, 성장세 하락을 인정했으나 “베네수엘라는 이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으며 정부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지난달까지 12개월 물가상승률은 57.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월은 3.3%였으며 2월에는 2.4%로 하락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1.5% 정도로 내다봤으며 물가상승률은 70%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국민들의 경제회복 요구는 거세다. 지난달부터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주요도시에서는 시위가 지속되며 지금까지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자신을 지지하는 수천 명의 군 장병들을 모아놓고 한 연설에서 “단단히 각오하라, 지금 간다”라며 시위대를 향해 위협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마두로의 무력 사용 위협으로 카라카스 시위가 잦아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마두로는 팝 가수 존 레넌의 ‘기브 피스 어 챈스’(Give Peace a Chance)를 부르며 이중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은행은 11년째 외환시장 통제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조만간 암시장의 달러화 가치 폭등을 규제하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암시장에서 달러 대비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 환율은 85볼리바르에서 72~75볼리바르 수준으로 하락했다. 암시장 환율은 중앙은행이 공식 발표하는 환율보다 10배 가량 높다.

지난해 3월에는 외환경매제도(SICAD)2를 도입해 달러 수요 부족에 대응했고 올해 2월에는 외환관리법을 개정, SICAD 2ㆍ3을 시행해 지난 2010년부터 금지된 개인 달러 매매를 4년 만에 재허용하는 방침을 세웠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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