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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네츠크도 심상찮다…동남부 ‘제2의 크림’ 되나
분리주의 물결 하리코프 등 확산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이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오면서 귀속 결정 여부는 이제 러시아로 넘어갔다. 국제사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도네츠크, 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위기가 심상찮아 이후 양상은 ‘귀속 도미노’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96%의 압도적 지지, 공은 푸틴에=16일(현지시간) 주민 투표에서 96%의 크림 주민이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자, 크림 정부는 러시아 측에 곧바로 병합 절차 개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크림 정부는 모든 병합 절차가 이달 안에 종료되길 희망하고 있다. 병합 절차는 러시아 하원과 상원의 승인을 거쳐 푸틴 대통령이 서명하면 완료된다. 러시아 하원은 21일 크림 병합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고 곧바로 상원 심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 의회는 크림 병합 승인을 결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병합 여부는 푸틴 대통령의 손에 달려있다.

그는 크림 주민투표의 합법성을 강조해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이번 투표가 국제법에 부합하며 러시아는 크림 주민들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푸틴이 서방의 제재를 감수하며 크림 합병이라는 무리수를 둘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압박과 견제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을 존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병합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소치 동계올림픽으로 제2의 부흥을 꿈꾸는 러시아에 정치ㆍ경제 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 때문에 푸틴이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외교적 설득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크림 다음은 도네츠크(?)=분리주의의 물결은 크림반도를 넘어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친 러시아 세력이 우세한 도네츠크, 하리코프 등에서는 중앙정부 반대 시위가 이미 한창이다. 지난 13일 도네츠크에서는 22세의 친 서방파 남성 시위대가 충돌로 인해 사망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코솔라포프 우크라이나 사회당 지역당 대표는 CNN에 “이 지역은 중앙정부로부터 더 많은 독립을 필요로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중앙정부를 합법적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크림 병합 시도가 친러 성향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 분리주의 움직임을 부추겨 대규모 혼란 사태가 벌어지거나 동남부와 중서부 지역 간 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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