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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보다 힘든 유치원 입학” 유아 10명 중 6명 유치원 못들어가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유치원 경쟁률이 날로 높아지면서 취원대상 유아 10명 중 6명은 유치원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김형태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3월 기준 취원 대상 유아 수는 24만7359명이지만, 이 중 유치원에 실제로 취원한 수는 9만3450명(공립유치원 1만3400명, 사립유치원 8만50명)으로 약 3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2%에 이르는 나머지 15만3909명은 유아교육의 혜택에서 제외돼 어린이집 등에서 보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서울시에서 공립유치원의 평균 입학 경쟁률은 2012년 1.68:1에서 2013년 2.64:1로 증가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구로구의 경우 2013년 공립유치원 지원자 수가 약 780명 늘었으며, 서초구는 729명,노원구는 704명 늘어나는 등 공립유치원 지원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 강남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경쟁률이 높아졌으며 중랑구, 구로구, 영등포구, 노원구, 동작구 등 일부 지역은 1년 만에 입학경쟁률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유치원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학급수가 많은 공립유치원의 수가 지나치게 적기 때문이다. 현재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비율은 14:86으로 사립유치원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 노원구에는 공립유치원이 10개원, 사립유치원이 60개원으로 그 수가 현저하게 차이나 미취원 유아 수가 6500명에 이르는데도, 2011년부터 공립유치원이 한 곳도 설립되지 않았다. 또한 내년까지 유치원 설립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교육청은 여전히 학급 수가 적은 병설유치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2014년~2015년에 서울시에는 단설유치원 7개원과 병설유치원 19개원이 설립될 예정으로, 각각 수용가능 인원은 1150명, 1250명이다. 단설유치원 1개원에서 약 164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반면, 병설에서는 66명만 수용할 수 있는 셈이다.

김형태 의원 측은 “교원 전체가 유아교육전공자로 구성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단설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에서 병설로 설립해 운영하는 병설유치원은 공립유치원의 한 형태지만 학급 수가 1~3학급으로 적어 현재의 미취원 아동을 수용하기에 역부족”이라며 “교육당국이 예산과 행정 편의 등을 이유로 유치원을 병설로 설립하려 하면서 마포구, 영등포구, 도봉구, 용산구, 종로구, 관악구, 광진구, 강북구 등 8개 행정 구역에는 단설 유치원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건이 가능한 병설 유치원을 단설화하고 단설 유치원을 추가로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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