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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박 소문 ‘운석 러시’조짐…당국, 거래정지 문화재 지정 추진
[헤럴드경제=박은혜 기자] 지난 9일밤 관측된 ‘운석 소나기’때 경남 진주 일대 육지에 떨어져 일반인의 손에 들어간 두 개의 암석덩어리가 문화재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수천만원을 호가하면서 날이 갈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 운석의 거래는 조만간 정지되고,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지정 절차를 밟게 된다. 문화재청은 금명간 문화재 지정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현행 문화재보호법 2조(정의)에서는 문화재를 유형문화재ㆍ무형문화재ㆍ기념물ㆍ민속문화재의 네 종류로 나누는데 그 중 기념물의 세부 항목에 이번 운석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운석은 9일 전국적인 유성 낙하현상이 관측 된 뒤 대곡면(9.36㎏), 미천면(4.1㎏)에서 40대 남성에 의해 수집됐다. 운석이 발견된 것은 71년만이다. 운석이 거액을 호가하자 전국적으로 경남 일대로 몰려드는 ‘운석 러시’ 조짐까지 일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는 16일 “광학ㆍ전자현미경을 통해 1차 분석한 결과 국제적인 기준에 맞는 금속(철ㆍ니켈)이 많이 함유된 운석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는 남극을 중심으로 운석을 비롯해 극지의 생태를 연구하는 국가기관이다.

연구소의 ‘운석 ’공식 확인에 따라 진주는 ‘운석 사냥꾼’까지 등장하는 등 운석 로또찾기 열풍이 불고 있다. 현재 운석의 국제시세는 g당 5~10달러로 알려져 있으며, 이 시세 적용땐 9.36kg짜리와 4.1kg짜리는 각각 1억원, 4400만원쯤의 가치를 지닐 수 있다. 한반도에서 해방후 첫 운석이라는 의미가 더해질땐 시세보다 가격이 더 오를수도 있다고 연구소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 진주지역에는 주말을 맞아 운석 탐사객으로 보이는 민간인ㆍ전문가ㆍ외국인들이 진주로 모여들었다.

탐사객 중 일부는 실제 운석일 가능성이 큰 암석을 발견하기도 했다.부산에서 온 이모(36) 씨는 16일 오후 두번째 운석이 발견된 근처밭에서 운석으로 보이는 암석을 찾았다. 가로 7.5㎝, 세로 5㎝, 폭 6.5㎝ 크기인 둥근 모양의 이 암석은 어린이 주먹 정도 크기다. 이씨는 “인터넷에서 운석이 떨어진 지점을 중심으로 좌표를 잡아 주변에서 운석을 찾던 중 운좋게 발견했다”고 주변에 전했다.

‘국제 운석 수집가’라고 외국인 40대 남성도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며 명함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국내에서는 그동안 전례가 거의 없어 운석 주인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 해외사례에선 땅주인이 운석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소유권이 분명하지만 남의 밭에서 발견자가 국제 운석 수집가에게 팔아넘기면 연구 기회조차 놓치게 된다. 외국인이 해외반출 할 경우에도 막을 수 있는지도 불명확하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금명간 문화재청과 관계기관과의 논의를 통해 진주 운석의 해외 밀반출 차단 대책을 마련하고, 빠른 시일내에 문화재보호법이 규정하는 문화재(천연기념물)로 지정 등을 통한 보호조치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ra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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