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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여가부 장관이라면 직장 · 육아 병행위해 現제도 고칠 것”
이번 설문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당신이 여성가족부 장관이라면?’이라는 답변(주관식) 결과다. 결론적으로 새내기 여대생들은 여성 취업, 미혼모 지원, 육아 지원 등 현재의 미흡한 제도를 뜯어고치겠다고 했다. 50%가량이 여성 취업ㆍ미혼모 지원, 회사 내 보육시설 확대 등 여성 권리 향상을 위한 제도적인 대책 마련을 최우선적으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학에 갓 입학한 1학년 여학생들마저 우리나라의 여성 인권이 사회제도적으로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대책이 요구된다.

구체적으로 성매매 근절, 성범죄자 강력 처벌, 성폭행 피해 여성 구제 등 성(性) 관련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겠다는 답이 30%가량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저임금 등 고용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사실이 새내기 여대생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해 3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 조사’에 따르면 여성 노동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57.5%(762만명 중 438만명)로, 한 달 평균 113만원의 저임금을 받고 있다.

최희진 한국여성의전화 인권정책국장은 이번 설문과 관련해 “일ㆍ가정 양립이 여전히 안 되고 있고, 남녀 임금 차이가 벌어지는 등 대학 새내기들이 실제 느끼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아직 큰 것 같다”며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대답이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이번 설문 결과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새내기들이 느끼는 우리나라의 남녀 차별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 밖에 ‘여대 발전을 위한 지원’ ‘군 복무 기간 줄이기’ ‘여성부를 폐지하겠다’는 답도 각각 5건 정도 나와 시선을 끌었다. 특히 ‘생리대 값을 낮추겠다’ ‘남대(남자 대학교)를 만들겠다’ ‘이혼 과정을 어렵게 하겠다’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를 없애겠다’는 소수 의견도 나와 흥미로웠다. ‘여가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상당수였다.

한편 새내기 여학생 10명 중 5명은 ‘배려ㆍ자상함’을 남편이 가장 갖춰야 할 덕목으로 꼽았다. ‘미래의 남편에게 원하는 것, 한 가지를 고른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절반가량이 ‘배려와 자상함’이라고 했다. 특히 ‘바람피우지 말 것’이라는 답이 5명 중 1명꼴로 나왔다. 이 밖에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 ‘도박하지 말 것’ ‘책임감’이라는 답이 많았고, ‘서로 존댓말 하기’ ‘일베하지 말 것’ ‘키(신장)’라는 답도 거론됐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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