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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내기 여대생 설문> “직장과 육아 병행 위해 現제도 고치겠다”…당신이 여가부 장관이라면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대학에 갓 입학한 1학년 여학생들은 우리나라의 여성 인권이 사회 제도적으로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가 덕성여자대학교 1학년 신입생 2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내기 여대생 결혼ㆍ인생관’ 설문조사에서 ‘당신이 여성가족부 장관이라면 가장 하고 싶은 것’(주관식)에 대해 묻자, 50% 가량이 여성 취업ㆍ미혼모 지원, 회사 내 보육 시설 확대 등 여성 권리 향상을 위한 제도적인 대책 마련을 최우선적으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성매매 근절, 성범죄자 강력 처벌, 성폭행 피해 여성 구제 등 성(性) 관련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겠다는 대답은 30%가량이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여성이 남성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저임금 등 고용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사실이 새내기 여대생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해 3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여성노동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57.5%(762만명 중 438만명)로, 한달 평균 113만원의 저임금을 받고 있다.

한국여성의 전화 인권정책국 최희진 국장은 “일ㆍ가정 양립이 여전히 안되고 있고 남녀 임금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등 대학 새내기들이 실제 느끼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아직 크다”면서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대답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이번 설문 결과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새내기들이 느끼는 우리나라의 남녀 차별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밖에 여대 발전 위한 지원, 군복무 기간 줄이기, 여성부를 폐지하겠다는 대답도 각각 5건 정도 나왔다. 특히 생리대 값을 낮추겠다. 남대(남자 대학교)를 만들겠다, 이혼 과정을 어렵게 하겠다,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를 없애겠다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여가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상당수였다.

한편 새내기 여학생 10명 중 5명은 ‘배려ㆍ자상함’을 남편이 가장 갖춰야 할 덕목으로 꼽았다. ‘미래의 남편에게 원하는 것, 한가지를 고른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50%가량이 ‘배려와 자상함’이라고 답했다. 특히 ‘바람피지 말 것’이라는 대답이 20%를 차지했다.

이밖에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 도박 하지 말 것, 책임감이라는 대답이 많았고, 서로 존댓말 하기 일베 하지 말것, 키(신장)라는 답변도 나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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