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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돈 빼는 러시아…서방제재 준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러시아 귀속을 묻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를 이틀 앞두고, 러시아가 미국에서 빠르게 돈을 빼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돼 주목된다.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포괄적 경제 제재안을 가동하기 전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7일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외국 중앙은행을 대신해 갖고 있는 미국 국채 보유량에서 무려 1050억달러(약 112조4025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직전주 대비 3.5%가 줄어든 것으로, 이에 따라 주간 낙폭으로는 지난 200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급격히 미국 국채를 팔아치워 자금을 챙길 만한 곳으론 러시아 중앙은행이 가장 유력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는 16일 크림 자치공의 주민투표 이후 크림반도가 사실상 러시아에 합병될 경우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사회는 17일까지 사태가 진전되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해 자산동결, 무역ㆍ투자 규제 등 각종 제재 카드를 꺼내들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미국 투자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통화전략 대표는 지난 1957년 헝가리 공습 이후 미국의 금융 제재를 두려워한 러시아가 미국에서 달러 자금을 빼 영국으로 이동시켰음을 상기시키며 “러시아가 새 제재 조치에 대비하고 있다”며 “자산동결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Fed는 이번에 어떤 외국 금융기관을 대신해 국채를 처분했는지에 대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현재 미국 국채 1390억달러(약 148조8000억원) 가량을 보유, 미국 국채 보유국 순위 9위에 올라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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