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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경제 불황에 서러운 대중차 폴크스바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독일의 대표적 대중차 브랜드 폴크스바겐이 유럽 경기 불황 때문에 ‘울상’이다. 럭셔리카 기업들이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오고 있는 반면, 대중을 겨냥한 중저가 차량을 주로 생산하는 폴크스바겐은 수익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14일 비즈니스위크는 “독일 럭셔리카 명가들이 도로 위에서나 밖에서나 대중차에 압승을 거두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실제 지난해 포르셰가 판매한 신차 한 대당 영업이익은 무려 2만3200달러(약 2484만원)로 마진율은 18%에 달했다.

영국의 최고급차 제조업체 벤틀리도 차량당 영업이익이 2만달러를 넘으며 포르셰의 뒤를 이었으며,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도 5200달러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폴크스바겐이 지난해 승용차 한 대를 팔아 얻은 영업이익은 850달러에 불과했다. 마진율도 2.9%밖에 되지 않았다.

폴크스바겐의 부진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판매액은 1970억유로(약 292조6500억원)로 2012년보다 2.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한 수입은 91억유로(약 13조5200억원)로 2012년에 비해 무려 58% 뒷걸음질했다.

이처럼 고급차에 비해 대중차인 폴크스바겐의 수익성이 낮은 것은 각각의 구매층이 경제 상황에 다르게 반응했기 때문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분석했다.

포르셰나 벤틀리 등 럭셔리카 브랜드의 주력 소비층은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값비싼 고급차를 구매할 여력이 있는 반면, 폴크스바겐의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에 더 민감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유럽 경제는 침체가 계속된데다, 달러대비 유로강세가 이어지며 대중 구매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

하지만 폴크스바겐은 올해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내놓는 100여종의 차종을 위해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을 2012년보다 23% 끌어올리며 연매출의 6%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비로 썼다.

그 성과로 폴크스바겐은 올해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해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 도요타자동차를 넘어선다는 목표다. 지난해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은 973만대였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폴크스바겐 그룹은 어려운 (경기)상황에도 잘 헤쳐나왔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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