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제너럴모터스(GM)가 점화 장치 결함으로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160만대 시정조치(리콜)와 관련해, 회사 내부에선 지난 2001년 부터 해당 문제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GM이 2003년께부터 결함을 쉬쉬해왔다는 기존 주장보다 인지시점이 2년 더 앞당겨진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GM은 이날 연방 자동차 규제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서 2002년 판매를 시작한 새턴 아이언 차량 점화 스위치가 잘 꺼지는 등의 문제가 2001년 개발 단계에서부터 드러났으나 차량 재설계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2004년 시보레 코발트의 점화 스위치가 작은 충격에도 기능을 상실하고, 2012년 새턴 아이언 두대가 점화 스위치 문제로 사고를 내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콜 선언 당시 GM은 점화 스위치에 운전자가 힘을 주거나, 심지어 무거운 열쇠 고리를 사용할 때에도 시동이 꺼지는 등의 문제를 2003∼2004년께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점화 스위치 결함과 관련된 사망 사고는 13건에 달한다. 사고 피해자들의 집단 소송이 줄을 이을 경우 파산 위기 직전에서 벗어나고 있는 GM으로선 엄청난 재정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신문은 집단 소송 원고들이 GM이 심각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문제를 알고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배상액이 훨씬 큰 ‘사기죄’ 등을 적용하려고 벼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 포토우 미시간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원고들이 제너럴모터스의 유죄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지만, 만약 성공하면 파산 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엄청난 위기가 될 수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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