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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신드롬에 빠진 한주, 이젠 냉철해야 할 때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달 들어 ‘김수현 효과’에 홀린 듯 무려 100% 가까이 주가가 뛴 키이스트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키이스트 주가는 보름 새 상한가를 2번이나 기록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13일 소폭 하락했지만 곧 14일 오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키이스트 주가를 판단할 잣대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키이스트에 대한 증권사 연구원들의 관심은 대중의 열광과 큰 온도차를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키이스트에 대한 보고서가 줄을 이었지만 올해는 지난달 1월에 탐방노트가 나왔을 뿐이다.

김현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배우 김수현 때문에 키이스트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시가총액도 작고 거래량도 많지 않아 분석 대상으로 삼지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이스트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가장 많이 올랐을 때가 1330억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서도 소형주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업종 대표주인 에스엠의 시가총액은 1조원이 넘는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도 5000억원을 웃돈다. 에스엠에 대해선 이달에만 8개 증권사가 보고서를 내놨다.

이처럼 연구원들이 키이스트를 외면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적정 주가 수준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키이스트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대박 흥행에도 불구하고 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기본적인 투자지표인 12개월 선행 PER은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이 없어 도출하지 못한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큰 인기를 얻은 2012년 실적(순이익 36억원)을 회복한다고 가정해도 현재 주가는 PER이 55배를 넘는다. 물론 국내 위주였던 김수현의 활동 반경이 중국 등 해외로 넓어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에스엠의 12개월 선행 PER이 22배 수준인 걸 감안하면 키이스트가 2012년보다 2배 이상의 실적을 올려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

또 인수합병을 통해 수익 다각화와 안정화를 꾀한 에스엠이나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달리 김수현에 지나치게 의존한 것도 키이스트의 불안요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키이스트 주가 상승은 회사 규모 대비 김수현을 통한 수익이 크기 때문인데 이를 포트폴리오 개념으로 보면 지나치게 편중된 구조”라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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