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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이노텍, 고개 숙인 형님들 자존심 세워줄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LG그룹주가 동반 부진에 빠진 가운데 LED(발광다이오드) 시장 성장을 등에 업은 LG이노텍 주가가 빠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형님들’의 자존심을 세워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전일 종가 기준 5만3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연초 이후 16.14% 하락한 것이다.

LG의 순자산가치 중 17%를 차지하는 LG전자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과열로 매출과 수익 감소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난 11일에는 3년만에 6만원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10위권이던 시가총액 순위도 21위까지 밀렸다.

다른 LG그룹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LG패션이 올들어 19.21% 급락했고 LG화학(-18.44%), LG생활건강(-9.72%), LG상사(-5.26%), LG유플러스(-2.36%)도 연이은 악재로 고전하고 있다. LG그룹에 투자하는 LG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5.72% 하락했다.

반면 LG이노텍은 같은 기간 17% 가까이 오르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LED부문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LG이노텍은 2010년 LED사업에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이후 연평균 2000억원이 넘는 감가상각비가 발생해 왔다. 최근 3년 간 LED 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총 손실 규모만 6859억원에 달했다. 


LED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올해 백열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LED 조명 교체에 따른 수요 증가가 극대화될 전망인 점도 호재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LED 사업의 감가상각비가 올해 1900억원, 내년 14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라며 “조명용 LED의 매출 비중이 내년에 40%까지 높아지는 등 장기 상승 국면의 초입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LED시장 패권을 놓고 서울반도체와의 치열한 경쟁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양사는 글로벌시장 순위에서 3~5위권 안에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최근 북미 LED 조명의 대형 고객사 다수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매출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목표 주가 12만원과 LED업종 중 탑픽(최선호주)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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