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성북동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발을 반대하는 성북3구역 조합원들이 주도해 조합원별 추가분담금을 쉽게 계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조합원 각자 자기 자산 가치를 입력하면 아파트 타입별 추가분담금을 알려주는 식이다. 개발 반대 조합원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개발구역 해제 뒤 대안사업 방식까지 미리 마련하고, 이렇게 할 경우 예상되는 추가분담금 산출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했다.
대안사업은 현재의 전면철거 방식을 지양하고, 동네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만 소규모정비사업을 벌이겠다는 것. 이 경우 노후 지역 재개발 효과를 볼 수 있고, 그 주변의 부동산 가치도 덩달아 상승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추가분담금 프로그램의 경우 조합원 각자의 부동산 자산 가치를 입력하면 소규모정비 방식으로 건립되는 아파트 타입별(66㎡, 76㎡, 115㎡, 155㎡) 추가부담금이 산출된다.
이 계산방식에 따라 3.3㎡당 공사비와 분양가 변동에 따른 비례율(자산 감정평가액에 대한 조합원 보상비율) 표도 만들었다. 3.3㎡당 공사비가 330만원· 3.3㎡당 분양가가 1281만원이면 비례율 112%, 분양가 1423만원이면 비례율 134% 등의 식이다. 3.3㎡당 공사비가 380만원이고 분양가가 1281만원이면 비례율은 102%, 분양가를 1423만원으로 올리면 비례율은 125%로 올라간다.
아울러 이들은 소규모정비 대상지의 지번별 토지면적과 공시지가도 일일이 조사해 표로 만들었다. 해당내역을 공식에 대입하면 지번별 추가분담금을 그 자리에서 한 눈에 알 수 있다.
성북3구역의 한 조합원은 “추가분담금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다른 뉴타운이나 재개발구역에 이 프로그램을 알리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오면 언제든 기끼어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선 뉴타운재개발문제연구소 소장은 “기존의 뉴타운ㆍ재개발 방식을 고집한다면 기존 주택 소유주(조합원)들이 큰 손해를 입게 되고 우리 사회 중산층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성북동 주민들은 자체 역량으로 추가분담금 산정 프로그램까지 만들었지만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재개발구역에서는 아직도 혼란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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