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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알 탄 중소형株
게임 · 홈쇼핑 등 성장주 강세
코스피 소형주 사상 최고치 문턱
대형주는 외국인 매도에 약세
일부선 중소형주 과열 우려도


국내 증시에서 대내외 악재와 수급 불균형으로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증권시장 내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대한 쏠림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중소형주가 과열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대ㆍ중소형주 간 디커플링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ㆍ중소형주 간 차별화 장세…코스피 소형주 사상 최고치 근접=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내 소형주지수는 지난 13일 장중 1568.51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로써 전고점인 지난해 5월 30일 1588.48은 물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8월 9일의 1599.74에 바짝 다가섰다.

소형주지수는 연초 이후 11.55% 올랐고, 중형주는 1.55%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연초 이후 고공행진을 펼치며 9.50%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 대형주지수와 코스피지수는 각각 5.32%, 3.83% 하락했다.

이 같은 중소형주의 강세는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의 집중매수 속에서 중소형주가 소외된데다 연초 저가 매력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속에서 지수 플레이보다는 종목 장세가 연출됐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경기민감도가 낮은 게임·카지노·홈쇼핑 등 성장주의 강세가 중소형주 장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형주는 실적악화 우려와 신흥국(EM)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 외국인 매도 공세, 중국의 성장둔화 리스크,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와 맞물리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의 관망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형주 수급이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 장세 지속 vs 과열 우려=중소형주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 1배에 대한 지지 기대와 글로벌 전반의 체계적 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의 하단이 견고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중국 경기 리스크가 국내 소재와 산업재에 대한 1분기 실적부진 우려로 이어지고 있어 시장의 방향성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당분간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릴 요인이 없는 상황으로 방향성 없이 제한적으로 등락하는 모습이 반복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대형주에 대해 뚜렷한 매수기조를 나타내지 않으면서 수급적 측면에서 중소형주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시장의 수급 모멘텀이 3월 들어 약화되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의 수급 모멘텀은 오히려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차별화 장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커플링 장세가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며 “코스닥시장은 이미 과열권에 접어들었고 일부 종목은 투기적 매수로 인해 과도한 급등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대형주의 실적우려가 변수로 남아 있지만, 현 주가에서 대형주를 외면하고 소형주만 베팅하는 전략은 위험조정수익률 측면에서 남는 장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소형주에 대한 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소외됐던 대형주에 관심을 가지고, 중소형주는 이익모멘텀(동력)을 갖춘 종목 위주로 선별적인 매수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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