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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럼 - 김춘래> 빨라진 봄 식목월도 앞당겨야
 김춘래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요즘 지구는 이상기후로 인해 자정능력을 잃을 정도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기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여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는 홍수와 폭설 등의 피해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영동지역 폭설에 이어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발생하여 생활에 큰 불편함은 물론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상기후는 지구온난화가 주범이다. 온난화로 빙하가 사라지고 있고 지구 곳곳에서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유엔의 기후 변동에 관한 자료에 의하면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로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4℃ 상승하였고 금세기말 최고 6.4℃까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곳 엄청난 재난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이상기후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환경운동가 레스터 브라운은 그의 저서인 “우리는 미래를 훔쳐 쓰고 있다”에서 기후변화는 단순히 과학 이슈가 아니라 세계 경제, 세계 안보와 직결되는 정치, 사회, 문화의 문제라 경고했다.

더워지는 지구를 지키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화석연료 사용 감축과 더불어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것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매년 6,400만ha의 숲이 파괴되어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의 허파가 조금씩 잘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잘 가꾸어진 숲에 있는 큰 나무 한 그루는 네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산소를 공급해 주며 산림 1ha은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연간 16t 흡수한다. 또한 삼림은 지구온난화 방지라는 공익적 가치 외에도 직접적인 가치로 목재생산을 비롯해 산림에서 얻을 수 있는 각종 부산물들을 우리에게 제공해 준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꾸준한 산림녹화사업으로 민둥산이 사라지고 산에 나무가 많아졌다. 하지만 독일이나 일본처럼 치산녹화의 선진국에 이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봄철 나무를 심는 사람은 갈수록 줄고 있다. 오히려 잘 가꿔진 숲을 일시에 잿더미로 만드는 산불이 빈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6년부터는 식목일이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사정은 더 나빠졌다. 달력에 ‘빨간 날’마저 사라진 뒤로는 식목일마저 사람들에게서 잊혀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온난화를 예방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함께하는 나무심기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무심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기 위해 3월과 4월을 식목월(月)로 지정하여 집중홍보 하자. 그리고 이제는 단순히 심기 보다는 경제림으로 잘 가꾸는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꼭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수 경칩이 지나 따뜻한 봄이 시작되었다. 본격적으로 나무 심을 시기가 온 것이다. 식목일은 4월 초에 있다. 그러나 이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나무심기 좋은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100년간 우리나라 기온이 약 1.5도 상승하면서 나무 심기에 적기인 날도 2주 정도 빨라졌다. 오히려 4월에 나무를 심으면 5월과 6월 봄철 가뭄을 겪게 되어 나무 생육에도 안 좋다. 나무에 물이 오르는 지금이 나무심기의 최적기라고 볼 수 있다.

숲을 가꾸는 일은 미래를 가꾸는 것이다. 우리 후손들도 푸른 숲속에서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를 맘껏 마시면서 힐링할 수 있도록 잘 심고 잘 가꾸어야 한다. 또한 종이 한 장이라도 아껴 쓰는 절약 정신이 숲을 보존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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