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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끈망둑’ 을 아시나요…용천동굴 빙하기 어류 발견
[헤럴드경제=박은혜 기자] 천연기념물 제466호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어류가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이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이 2012년 7월부터 2014년 2월에 걸친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에서 확인된 이 어류는 전 세계적으로 총 17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고 있는 미끈망둑속(Luciogobius)의 일종이다. 크기는 3.44cm 이며 미끈망둑속 어류와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피부는 옅은 분홍색으로 투명하다. 눈은 퇴화되어 매우 작다.

이 어류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결과 현재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고 있는 유사종인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사이토크롬 b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를 보여 국내 미기록종 어류라는 것이 확인됐다.어류종의 염기서열 분류에서 통상 차이가 4~5%가 날 경우 다른 종 또는 신종으로 분류된다. 


이 어류는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높아진 약 6,000년 전에 동굴 내부로 유입돼 급격한 유전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고립된 동굴 환경에 적응해온 것으로 추정,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용천동굴은 길이 3.4km의 웅장한 용암동굴로 독특하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발달하여 있으며, 동굴 끝부분에는 800m 길이의 동굴호수가 있다. 이번에 확인한 어류 이외에 다른 생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 어류의 보호를 위해 동굴의 출입을 계속 제한하고, 동굴 상부 지표로부터 농약 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ra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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