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해외] 타고나야 ‘세계 여성부호’
[특별취재팀=홍승완ㆍ도현정ㆍ김상수 기자] 자수성가형 여성 부호가 드물다는 아쉬움은 세계 무대를 뒤져봐도 여전하다.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활발한 미국이나 유럽부터 아프리카 등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가 높지 않은 곳까지 살펴봐도 자수성가형 부호는 찾기가 어렵다.

▶크리스티 월튼=미국과 유럽을 주름잡고 있는 여성 부호들은 대부분 ‘상속형 부호’들이다.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은 월마트 창업주 가문의 크리스티 월튼(59)이다. 크리스티 월튼은 월마트 창업주인 샘 월튼의 둘째 며느리로, 남편 존 T 월튼이 2005년 사망한 후에 그 유산을 물려받아 단숨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 됐다. 그의 자산은 포브스 기준 367억달러, 블룸버그 기준 385억달러다.


▶릴리안 베탕쿠르=프랑스는 물론 전 유럽에서 손꼽히는 여성 부호는 릴리안 베탕쿠르(91)다. 그는 선친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그룹을 물려받았다. 30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에게는 돈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2010년 딸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는 릴리안이 치매 증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25세 연하 남자친구에게 10억유로(약 1조7000억원) 상당의 선물을 하는 등 재산을 탕진하고 있다고 주장, 그의 재산관리권을 제한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결국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그는 재산에 마음대로 손을 댈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리스 폰트보나=얼굴조차 널리 알려지지 않은 칠레의 여인 이리스 폰트 보나(71)는 남미를 대표하는 여성 부호다. 그 역시 남편 안드로니코 루크식이 2005년 암으로 사망하면서 단숨에 부호가 됐다. 세계에서 7번째로 큰 구리 광산인 안토파가스타와 구리 제조업체 마데코, 칠레에서 두번째로 큰 은행, 남미에서 가장 큰 선박회사(CSAV) 등이 그의 몫으로 돌아온 것이다. 블룸버그가 추산한 그의 자산은 147억달러, 포브스 추산 자산은 155억달러다.

▶요한나 퀀트=독일 최고의 부자 여성은 BMW그룹의 지분 16.7%를 소유한 요한나 퀀트(87)다. 그는 BMW그룹을 이끌었던 헤르베르트 퀀트의 비서 출신이자 세번째 부인으로, 1982년 남편 사망 후 상속을 받아 독일에서 가장 돈 많은 여성이 됐다. 덕분에 딸인 수잔 클래튼과 아들 스테판 퀀트도 독일 최고의 부호 반열에 들게 했다.

▶미우치아 프라다=이탈리아 최고의 여성 부호인 미우치아 프라다(64)는 프라다 창업주인 마리오 프라다의 막내 손녀로, 가문의 브랜드를 물려받아 명품 반열에 올려놨다.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역량과 사업가로서의 안목을 두루 갖춰, 펜디 헬무트랭 질샌더 등 다양한 브랜드를 키워냈다.

▶이사벨 두스 산토스=여성의 권익 보장이 여러모로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권력의 흐름을 따라 부(富)가 내려오고 있다.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호 이사벨 두스 산토스(40)는 조제 에두아르두 두스 산토스 앙골라 대통령의 장녀로 24세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력을 이용해 돈을 만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제 에두아르두 두스 산토스 대통령은 40여년 동안 집권, 사실상의 ‘철권통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사벨은 각종 관급 사업을 계약했고, 투자업체인 켄토홀딩을 설립해 포르투갈의 각종 기업들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포르투갈의 미디어 복합기업 존 멀티미디어 지분 10%를 1억6400만유로(한화 2600억원)에 인수했고, 포르투갈 은행인 방쿠 에스피리투 산투, 전력회사인 에네르지아스 데 포르투갈 등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이 모든 성과는 아버지의 영향력을 배제하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


▶자수성가형 여성 부호=자수성가형 여성 부호는 찾기 어렵지만, 그나마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바탕에 자신의 노력을 더해 결실을 맺은 부호들은 찾아볼 수 있다.

금융계를 대표하는 여성 부호 아비게일 존슨(52)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아버지인 에드워드 네드 존슨의 뒤를 이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정통 금융인이다. 아비게일은 하버드대에서 MBA를 받은 후, 1988년 피델리티에 펀드매니저로 입사해 피델리티 회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피델리티는 미국에서 뱅가드 그룹에 이어 두번째로 큰 뮤추얼펀드 운영사로, 1조6700억달러를 굴리고 있는 ‘큰손’이다. 아비게일이 보유한 피델리티 지분은 24%로, 포브스는 그의 자산을 173억달러로 평가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