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인경 기자, "드라마 보고는 울어도 사무실에선 울지 마라"

영화 ‘슈렉’의 고양이 같은 눈을 하고서 닭똥 같은 눈물을 떨어뜨리는 여자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강심장의 남자가 또 있을까? 흔히 눈물은 여자의 무기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랑하는 남녀사이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말이다.

만약 이 여자가 직장 상사 앞에서도 겁 없이 이 무기를 내세운다면? “쟤는 툭하면 울더라”라는 핀잔과 함께 밉상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학창시절 나름 날고 기었던 우등생들이 모여 있는 기 센(?) 집단 신문사에서 무려 30년을 버텨 부국장의 자리까지 오른 경향신문 유인경 기자는 “슬픈 드라마 보고는 울어도 처절한 다큐멘터리 현장인 사무실에선 울지 말라”고 강조한다.

유인경 기자는 직장생활을 버거워하는 여자들을 위한 따뜻하지만 현실적인 조언을 담은 책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를 통해 “여직원들은 업무에 대한 잘못을 지적해도 마치 엄청난 인격 모독을 받은 듯 펑펑 울며 사무실을 뛰쳐나가버리곤 한다”며 “그렇게 되면 앞으로 상사들은 야단도 잘 안치려고 할 뿐더러 절대 중요한 임무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 직장에서 활용되는 ‘게임의 법칙’을 모르면 죽어라 일만 하는 조직의 부품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사의 잔소리에 대처하는 법, 모욕을 웃어넘길 줄 아는 여유, 세련된 거절의 기술 등을 알고 융통성 있게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금이라도 당장 사표를 제출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는 “사표란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혹은 참다못해 쓰는 원한과 저주의 문서가 돼서는 안된다”며 “더 높이, 더 멋지게 도약하고 비상하기 위해 던지는 자유의 열쇠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는 직장 생활 초기에 가장 필요하지만 상사에게 물어보기에는 어렵고 동료에게 물어보기에는 조금 민망한 사소한 태도에 관한 내용을 엄마가 딸을 다독이듯 다정다감한 어투로 자세히 일러주고 있다.

“몇 살을 살았든 새로 맞이한 오늘은 처음 살아보는 날이기 때문에 모든 게 어색하고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30년 경력의 커리어우먼 유인경 기자의 말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애꿎은 자신을 탓하며 의기소침해져 있는 초보 직장 여성들에게 큰 위로의 말로 다가오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