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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역사인식 문제 공동 번영에 큰 장애”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역사인식 문제, 이런 것은 근본적으로 신뢰관계를 해치기 때문에 뭔가 더 크게 공동의 번영과 이익을 위해서 나아가는 데 큰 장애가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1일 CNN인터내셔널이 방송한 인터뷰에서 한ㆍ중ㆍ일 관계 경색에 대한 질문을 받고 “동북아에서 우리 한국을 비롯한 이웃나라들이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공동번영을 이뤄 나가기 위해 자라나는 우리 세대들에게 우호적으로 같이 힘을 합해 나갈 수 있는 미래를 남겨주기를 저는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인터뷰는 지난 1월 3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것으로, CNN는 이날 3분 가량의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역사왜곡 문제로 한ㆍ일 관계가 경색돼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선(先) 사과 등 책임있는 행동이 없으면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메시지를 재차 던진 걸로 읽힌다. 박 대통령은 일본의 입장 변화 없이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수 차례 밝혀왔다.

실제 지난 12일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齋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8개월만에 고위급 협의를 재개했지만, 과거사 문제 등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일본은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피력했을 뿐 전향적인 입장 표명이 없었다. 또 애초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사이키 차관은 국내 사정을 이유로 귀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한ㆍ일 정상회담의 성사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날 일본 언론은 이달 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ㆍ미ㆍ일 3국 정상회담을 모색한다고 보도했지만, 사이키 차관은 사실과 다르고 자신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한ㆍ일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 “성과 있는 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우리 대통령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면서 “그런 믿음이 설 때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정상회담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이 양국관계의 기초”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CNN인터뷰에서 “어떤 분야든, 특히 정치는 신뢰를 항상 소중히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며 “멘토는 우리 국민들”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정치에 입문한 계기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평범하게 살다가 1990년대 말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너무 충격을 받았다”면서 “나라가 위기에 빠지고 국민들이 고통 받는 걸 보며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그냥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정치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CNN은 매달 세계 각국의 여성 리더 2명의 삶과 생각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내보내고 있으며, 박 대통령의 인터뷰는 오는 26일 또 한 번 방영된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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