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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조용한줄 알았는데…최악 살처분
고창에서 첫 발병이후 57일
1048만 5000수 살처분조치

사육농 급증·예방매몰 강화
사상 첫 이동중지 발동 불구
2008년 1020만수 넘어서

결국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기록이 다시 쓰이게 됐다. AI 발병과 예방 등으로 살처분된(예정 포함) 닭과 오리가 1048만5000수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최근 경상북도 경주와 세종시 소재 농가가 고병원성 AI로 확진되면서 강원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AI 바이러스의 사정권에 들어간 것과 무관치 않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AI에 따라 살처분된 닭ㆍ오리는 948만8000수(399개 농가)에 달한다. 오리가 217개 농가 258만8000수, 닭이 182개 농가 690만수다. 여기에 앞으로 21개 농가에서 99만7000수가 추가로 살처분이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16일 전라북도 고창에서 AI가 처음 발병한 지 57일 만에 살처분 수(예정 포함)는 총 1048만5000수로, 지난 2008년 1020만4000수를 넘어섰다.

이처럼 살처분수가 늘어난 것은 AI를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적 살처분의 범위가 넓어진 데다 농가들의 사육규모가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오리의 사육 규모가 최근 몇 년 새 급증한 데다 AI 발생지역 3㎞ 이내는 적극 살처분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살처분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 철새가 떠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11년 5월 4차 AI 사태가 끝난 이후 2년8개월 만에 재발했다.

방역당국은 AI의 전국적 확산을 막고 사태를 조기 종식하기 위해 발병농장은 물론 발병농장 3㎞ 이내 가금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ㆍ오리도 지형적 요건 등을 고려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사상 처음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인 스탠드스틸을 발동하기도 했다.

당국이 초기부터 전례없이 강도높은 방역조치에 나섰지만 철새이동에 따른 산발적인 발생과 2차 감염을 막진 못했다.

신종 AI 바이러스라는 점도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번 AI는 과거 네 차례 발병한 H5N1형이 아닌 H5N8형이다.

H5N8형은 지난 1983년 아일랜드와 2010년 중국에서만 두 차례 발병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다른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그만큼 H5N8형에 대한 정보가 없는 셈이다.

아직까지는 감염증상이나 폐사율 등에서 H5N1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엔 유난히 철새가 많이 감염됐다. 올해 야생철새의 고병원성 AI 검출건수는 34건으로 지난 2010~2011년과 비교할 때 70% 이상 급증했다.

한편 지금까지 총 34건의 AI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며, 34차 신고지인 세종시 소재 산란계 농가를 비롯해 28건이 양성으로 판명됐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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