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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미국을 뒤흔든 한국 인디밴드
세계 최대 음악 쇼케이스 역대최다 15팀 초청…기교 중심 아이돌 위주서 실력파 뮤지션 음악적 스펙트럼 확장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전 0시20분 미국 텍사스 오스틴 시내의 클럽 ‘엘리시움’. 세계 최대 음악 쇼케이스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의 부대행사로 열린 ‘K-팝 나이트아웃’ 행사장에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1시간가량 가수 박재범과 현아의 공연을 관람한 뒤 자리를 떠난 가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K-팝, 데스메탈. 축제를 즐기는 사람이기 이전에 음악 애호가로서 나는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극찬을 남겼다.

그동안 K-팝은 완성도 높은 일렉트로닉 댄스음악과 절도있는 안무로 무장한 아이돌을 중심으로 지구촌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2NE1이 진입하기 어렵다던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60위권의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는 등 아이돌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SXSW에서는 장르의 확장성 면에서 K-팝 세계화의 진일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밴드 크라잉넛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K-팝 나이트아웃’ 행사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올해 SXSW에 초청받은 한국 뮤지션은 역대 최다 규모인 15팀이다. 크라잉넛, 노브레인, 로큰롤라디오, 스맥소프트, YB, 장기하와얼굴들, 잠비나이 등 록밴드와 포크, 퓨전 등 분야 인디 뮤지션이 세계무대에서 호평받은 것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에서 국악-팝 퓨전음악을 선보인 밴드 고래야는 최고 평점을 받은 바 있고, 지난해 중국ㆍ홍콩ㆍ대만ㆍ마카오에서 정규 3집을 발매한 팝재즈밴드 윈터플레이는 각종 재즈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다. 재즈보컬 나윤선은 재즈 강국 프랑스에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슈발리에 훈장을 받기도 했다.

‘아이돌 중심의 K-팝 한류가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스펙트럼의 확장은 K-팝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강하게 시위한다.

아쉬움도 있다. SXSW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하기 전, 홍대 한 클럽에서 공연한 스맥소프트의 리더 황보령은 “많은 외신이 찾아오는 동안 한국에서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윈터플레이의 리더 이주한은 “태국ㆍ싱가포르 등에서 열리는 각종 재즈 페스티벌에선 우리를 수시로 초청하는 등 관심이 많은데 정작 한국에선 설 자리가 마땅치 않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2014 SXSW가 국민에게 던져준 자부심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기교’ 중심에서 ‘실력파’라는 키워드로 진화하는 K-팝의 발전 도상에 2% 채워질 것은 록밴드와 인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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