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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도 크네’ 서울 한복판에 온실 만들고 3000명분 대마 재배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마를 길러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대마씨를 밀수입해 재배하고 대마를 유통시킨 혐의(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로 A(45) 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또 A 씨로부터 대마를 구입해 피우면서 그중 일부를 되판 B(18) 군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하고 B 군으로부터 대마를 사들여 피운 마약 전과 2범 C(25)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국제택배로 최상품 대마 씨앗 20개를 들여와 4개월간 서울 중구 소재 6층짜리 상가건물 옥탑방 온실에서 18주(株)를 재배해 지난달 중순께 B 군에게 대마 31g을 19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로부터 대마를 사들인 B 군은 자신의 집에서 대마를 3차례 피웠으며 이 가운데 7g을 C 씨에게 7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C 씨는 사들인 대마를 자신의 집에서 3차례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온실은 환풍, 조명, 난방 시설을 갖춰 전기료가 월 16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가 재배한 대마는 g당 4000원에 불과한 국산과 달리 g당 10만원에 달하는 최상품 품종으로, 18주에서 최대 3000명이 흡입할 수 있는 대마 270g(2700만원 상당)이 수확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A 씨는 현지에서 마약 재배 기술을 익혔으며, 미국에서 엑스터시 등을 거래한 혐의로 10년간 복역 후 2008년 추방된 것으로 조사됐다.

B 군도 미국 현지에서 마약에 손을 대고 난 뒤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상태였다.

A 씨는 미국 중고품 판매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B 군을 대마 거래책으로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는 대마 재배 사실이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해 온실에 3중 출입문을 설치했다”며 “영문 가명을 사용하고 대포폰으로만 연락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에게 대마를 공급한 인물과 B 군으로부터 대마를 사들인 다른 공범을 쫓고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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