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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삼모사”… 이통사 ‘영업정지 중 지원책’에 제조사 분통
[헤럴드경제=조용직ㆍ최정호 기자]“여름에는 손가락만 빨고 있으란 말이냐.”

이동통신 3사가 영업정지 기간중 피해를 입을 제조사를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으나 오히려 비난을 사고 있다.

불법 보조금 살포로 오는 13일부터 각각 45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휴대폰 제조사와 유통점들을 위해 12일 각종 지원책을 내놨다. 영업정지 기간 중 주력 단말기는 지속적으로 일부 물량을 구매하고, 중소 제조업체의 단말기는 수요가 없더라도 일정 물량을 선구매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원책에 대해 제조사들은 “조삼모사,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결과”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영업정지 기간중) 소비자에게 단말기가 팔리지 않는 것이 (제조사가 안게 될) 문제의 핵심”이라며 “팔지도 못할 단말기를 미리 받아둔다는 것은 영업정지 이후 받을 물량을 줄인다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6월 이후 공급될 물량을 빼서 3~5월에 미리 납품하라는 전형적인 ‘조삼모사’ 수준 대책이라는 비판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조치로 심지어 단말기 제조사의 재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납품 대금은 2,3개월 매출채권 형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영업정지 기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각 제조사들의 신제품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여름에 역으로 돈가뭄에 시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업정지 기간 팔지 못한 단말기의 영향이 2,3개월 후에 매출 감소로 이러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 이통3사는 미래부와 협의를 통해 이 같은 제조사 지원책과 더불어 소속 대리점에 대해서는 단말채권 상환기간을 연장하거나 대리점 단기 운영자금과 매장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고 수익을 보전해 주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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