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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주류 vs 비주류’ 입지대결 점화
서울시장 경선 빅매치 카운트다운
김황식, 경선캠프에 친박·친이·DJ계 연합군
이성헌 전의원 총괄…“朴心 실렸다” 관측도

비주류로 밀려난 친이계, 정몽준 지원 활로
김용태·안효대 의원 합류…조직싸움 불가피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여권 내 주류와 비주류의 운명을 좌우할 한판 승부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힌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경선캠프가 공개되고, 경선 ‘빅매치’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면서 의미심장한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 5월 원내대표 경선과 6월 지방선거, 7ㆍ30 국회의원 재보선, 7ㆍ14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 간 격돌은 향후 정치 입지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후발주자로 ‘막차’를 탄 김 전 총리의 경선캠프가 친이(이명박)와 친박(박근혜)은 물론 DJ계까지 아우르는 연합군으로 꾸려지면서 친이계의 지원을 받는 정몽준 의원과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경선은 현행 당헌당규 규정상 상향식 공천의 기본 원칙인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 비율’로 반영하기 때문에 결국 조직 싸움이 승부를 가르게 된다. 김 전 총리를 측면 지원하는 친박 주류와 친이계가 격돌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 인사인 까닭에 박근혜정부 들어 비주류로 인식됐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 주류의 ‘전격적인’ 측면 지원을 받으면서 사실상 주류 세력으로 부상했다. 대표적인 친박 핵심인사인 이성헌 전 의원이 현재 김 전 총리의 캠프를 총괄하고 있고,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허용범 동대문갑 당협위원장과 오신환 관악을 당협위원장 등 10여명이 이미 김 전 총리 캠프에 합류했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자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박선규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이 캠프 대변인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전 총리의 등판에 ‘박심’(朴心ㆍ박근혜 대통령 의중)이 실렸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국정원은 암덩어리”…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어휘로 말하면 나라 지켜야 할 국정원이 암덩어리가 되고 있다”며 개혁을 요구했다. [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이렇다보니 비주류로 전락한 당내 친이계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몽준 의원을 지원 사격하면서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정 의원은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용태ㆍ안효대ㆍ조해진 의원, 이사철ㆍ정양석 전 의원 등의 지원을 물밑으로 받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할 정도로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 의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높은 인지도가 빛을 발하는 셈이다.

김 전 총리와 정 의원 간 경쟁에 불이 붙을수록 보수층의 결속은 강화되는 모습이다. 경선 흥행몰이가 가열되면 가열될수록 보수층의 이탈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도 이 때문에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정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일찍이 ‘중진차출론’에 이어 ‘권역별 순회 경선’까지 띄우면서 예비후보자 간 대결 구도를 강화시키는 데는 이 같은 흥행몰이로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는 복안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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