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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S5 잡자”스마트폰 중가 전쟁

3위 스마트폰社 ‘가격’ 무기 승부
HTC 사양낮추고 중저가폰 공급
LG전자 中공략 ‘300弗 F시리즈’
日소니도 첫 중가라인 M2 출시


삼성전자 발 스마트폰 치킨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0만원 대 갤럭시S5 공세에 소니와 LG, HTC 등 3위권 업체들이 30~40만원대 중가(中價)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양새다.

▶본지 2월27일 “80만원대 갤S5”…삼성發 ‘스마트폰 치킨게임’ 스타트 참조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는 최근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중국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등에 공급할 전략폰으로 디자이어816을 선택했다. 디자이어816은 퀄컴의 1.2㎓ 쿼드코어 AP인 스냅드래곤 400과 5.5인치의 HD 디스플레이, 그리고 4세대 이동통신 지원 모뎀 등을 탑재했다.

이는 2.5㎓ 쿼드코어나 2.1㎓ 옥타코어를 장착한 삼성전자 갤럭시S5, 또 애플의 아이폰6용 AP로 알려진 A7의 사양보다 한 단계 낮은 것이다. 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나온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

HTC는 하드웨어 사양을 낮추는 대신, 가격을 장점으로 선택했다. HTC는 중국 이동통신사들에 공급할 디자이어816 가격을 293달러로 책정했다. 삼성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고가 시장 대신 그동안 중국 후발 업체들이 난립했던 중가 시장을 노린 전략적 선택이다.

G2와 G프로2 등 고사양 고가 제품으로 판매금액 기준 세계 3위 자리를 모처럼 회복한 LG전자도 연초부터 중가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북미 시장에서는 G2미니<사진>를, 중국시장을 겨냥해서는 F시리즈를 선택했다. G2는 LG 스마트폰의 부활을 알린 G시리즈 특유의 탄탄한 디자인과 제조력을 유지하면서도, AP와 카메라, 디스플레이의 사양을 대폭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이다. F시리즈 역시 300달러라는 가격이 무기다.


최첨단, 최고사양 경쟁에서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던 일본 소니 역시, 중가 라인이라는 현실을 받아드리는 모습이다. 최근 MWC에서 선보였던 엑스페리이 M2는 소니 중가 라인의 사실상 첫 진출 모델로 주목 받았다. 사양은 HTC 디자이어816과 대동소이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중가 시장의 경쟁력은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가격은 다소 높더라도 더 좋은 AP와 크고 선명한 디스플레이로 승부를 걸었던 지금까지 고급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중국과 신흥국, 그리고 미국의 대다수 소비자를 겨냥한 중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박리다매’식 가격 경쟁만이 차별점이라는 지적이다.

티모 토이카넨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대표는 “중저가폰이야말로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분야”라며 “개도국에서는 몇 달러가 큰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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