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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 낮추니 팔린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낮은 분양가다.

그동안 고분양가로 인한 장기 미분양의 악몽을 경험한 아파트 건설사들은 초장부터 분양가를 낮추는 전략을 쓰고 있다.

아파트 건설사 관계자는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로 모처럼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1743가구는 계약률 100%에 초근접한 상태라는 전언이다. 정당 계약기간인 지난달 26~28일 이후 일주일여 만에 완판을 앞두고 있다.

동탄2신도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3.0 견본주택 앞에서 청약 희망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덩치가 커 소비자들이 외면해왔던 대형 평형(101㎡ 105가구)이 중소형(59~84㎡)보다 더 빨리 ‘완판’됐다.

이유는 역시 낮은 분양가였다.

101㎡ 분양가는 5억4600만~5억9600만원에 걸쳐 책정됐다. 왠만한 수도권 지역 아파트 84㎡ 시세와 비슷한 가격에 101㎡를 장만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모델하우스 분양 관계자는 “40평대는 워낙 공급량이 적기도 했지만 중소형 선호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대형 평형이 모두 팔려 분양 성공을 확신하게 됐다”며 “분양가가 낮은데데가 1차 분양 이후 4차 분양까지 예정된 대단지로 대형마트 등 각종 편의시설 인프라도 갖춰질 예정이어서 주변 시세를 이끄는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84㎡ 분양가는 4억1500만~4억8500만원, 59㎡는 3억2900만~3억6800만원 선에 형성돼 역시 수도권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저렴하다는 평이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김포한강신도시도 분양가를 낮추면서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도로 여건이 나아지고 경전철 사업에 탄력이 붙는 등 서울과의 교통 환경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도 대폭 낮아져 투자 메리트가 생겼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최초 분양가가 3.3㎡당 1100만원대였던 이 일대 아파트는 일부 할인을 통해 공급가를 낮췄다.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되는 LH아파트는 3.3㎡당 분양가를 700만원대에 책정하고, 계약금만 내면 중도금을 받지 않는 파격적 마케팅 전략을 세워 미분양을 해소하고 있다.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불이 붙기 시작해 인기층은 이미 선점된 상태”라고 전했다.

김포 지역에 분양을 앞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리 잘 짓더라도 3.3㎡당 분양가를 1000만원 이하로 책정해야 시장에서 통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28일 동탄2신도시 올해 첫 분양에 나선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3.0 역시 낮은 분양가 책정으로 인기를 끌었다. 59㎡(기준층) 2억3009만원, 84㎡(기준층) 2억9733만원으로 모두 3억원 이하로 책정됐다. 분양 관계자는 “동탄1신도시 전셋값으로 2신도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셈”이라며 “반도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맡아 중간 마진을 없애 분양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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