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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더십>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 “기본으로 돌아가자”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참 고단했다. 지난해 7월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은 끊임없이 비상사태에 맞닥뜨리며 수없이 고비를 넘겨왔다.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의혹에 이어 2대 주주로 있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부실, 국민주택채권 위조 및 횡령,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등 2~3년에 한 번도 터지기 어려운 대형 악재가 임 회장 취임 이후 모두 세상에 드러났다. 수년간 곪았던 상처가 한꺼번에 터진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다. 어수선할 줄 알았던 회사 분위기가 오히려 차분하다. 임 회장 취임 후 노조위원장이 바뀌었는데도 노사 간 힘겨루기 양상보다 오히려 함께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주 내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해묵은 갈등인 파벌 싸움도 잠잠하다. 평소에는 인사철만 되면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등 출신 은행별로 서로 물어뜯기 바빴지만, 올해는 조용히 넘어갔다.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소공동 소재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전 및 경영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KB금융의 변화에는 임 회장의 리더십이 있어 가능했다고 본다. 임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고 말했다. 무작정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 원래 잘했던 부문을 더 잘하자고 했다. 국민은행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였던 소매금융에 더 신경을 쓰는 이유도 바로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또 회사를 믿고 돈을 맡긴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것, 이를 위해 내부통제와 윤리경영을 위한 쇄신방안을 마련한 것도 ‘기본’을 중시하는 임 회장의 방침에 따라서다.

KB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은 사태 수습 역시 평소 지론대로 거창한 구호보다 차분히 자신의 일을 찾아 제 구실을 하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며 “회사는 어렵지만 내부 분위기는 오히려 좋아졌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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