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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 못 받을까 걱정했는데…
의협 집단휴진, 세브란스 전공의 50% 이상 참여…큰 혼란은 없어 환자 · 가족들 안도
목이 너무 아픈데…정부의 의료민영화와 원격진료추진에 반발,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키로한 10일, 서울 이촌동 한 의원이 문을 닫자, 진료를 받으러온 한 환자가 병원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의료대란은 없었다. 묻 닫은 개인병원은 많지 않았고 파괴력이 우려됐던 종합병원 전공의들의 파업참여율도 높지 않았다.

병원은 기존 의사들의 비상근무로 진료 차질없이 평온함을 유지했다.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대한의사협회 앞에 모여 집회를 가졌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한 전공의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전공의 780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인 300~40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어제만 해도 파업에 참여하는 전공의가 전체의 절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참여자가 점점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수술의 경우 마취과 의사들이 파업을 하면 수술 일정이 마비되지만 전공의가 직접 마취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 파악된 수술 일정 변경 등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병원 호흡기내과를 찾은 한 40대 여성은 “파업 때문에 진료를 받지 못할까봐 일부러 병원에 좀 일찍 오고 문의전화도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며 “다행히 예약한 대로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병원 입원 환자의 보호자인 60대 시민은 “입원환자들의 주치의 의사들 중에 일부가 파업에 참여한다고 들었는데 아직은 첫날이라서 그런지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파업에 참여한 한 전공의는 “원격의료와 의료민영화, 잘못된 건강보험정책에 대한 협회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해 파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의사가 의료행위에 가장 전문가인데도 불구하고 잘못된 건강보험정책 등에 우리의 입장들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전면파업이 이뤄지는 24일에는 큰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10일 파업 이후 전공의들은 11~23일에 적정근무(주 5일, 주 40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24~29일 6일간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총파업 투쟁 중이라도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인력은 파업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하는 수련병원은 전국 총 163개 수련병원 중 38%인 62개다.

한편 일반 동네의원은 파업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 휴진(파업)에 들어간 10일 문을 닫은 동네 의원이 10곳 중 1곳에 불과하는 등 휴진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에 들어간 10일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월요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에 부담을 느낀 동네의원의 휴진 참여율이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송파구의 한 동네 의원 관계자는 “월요일이 가장 바쁜 날인데 휴진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면서 “그나마 있던 단골 손님마저 정상 진료를 하는 다른 의원으로 빠져나갈까 봐 휴진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의협은 동네의원 70% 이상이 집단 휴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고, 복지부는 휴진 참여율을 20~30%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지웅ㆍ민상식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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