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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범이 중국인 노렸나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나타났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9일(현지시간) ‘중국순교자여단’(中國烈士旅)‘이란 단체가 이메일을 보내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메일에서 이들은 “이번 사건은 우리를 잔혹하게 박해한 말레이시아 정부와 위그르족을 잔혹하게 진압하고 박해한 중국 당국에 대한 보복”이라며 사고 항공기 수색과 탑승객 구조 작업이 모두 헛수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일에는 또 “중국이 위구르인 1명을 살해하면 우리는 중국인 100명의 살해로 보복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도 담겼다. 중국 당국이 지난 1일 발생한 쿤밍(昆明) 테러 사건에서 부녀자를 비롯해 범인을 무차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이란 것이다.

170여명의 사상자가 난 쿤밍 철도역 테러사건 발생 이틀 후인 지난 3일에는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이 테러 목표가 될 것이라는 경고성 전화가 대만 민항국에 걸려왔다고 대만 빈과일보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칭 국제 대(對)테러 조직의 일원이라는 인사가 중국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ㆍ만다린어)로 테러조직이 서우두 공항을 공격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전했다.

이에 대만 민항국은 중국으로 향하는 비행편의 안전 검사를 강화하도록 지시했으며, 대만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의 경계 태세도 격상시켰다.

한편 이번 사고기 탑승객 227명 가운데 중국인은 153명으로 67%에 달했으며, 말레이시아인 38명을 포함하면 두 국적자가 84%를 넘었다. 이밖에 탑승자는 인도네시아인 7명, 호주인 6명, 인도인 5명, 프랑스인 4명, 미국인 3명, 뉴질랜드와 우크라이나, 캐나다 각 2명, 러시아, 대만, 이탈리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인 각 1명이었다.

앞서 베트남해군은 말레이시아와의 해상 국경 인접 지대인 토쭈섬 서남쪽에서 90㎞ 떨어진 지점에서 사고기의 문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8일 실종 이후 하루 반나절 만에 사고기의 잔해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됨으로써 이번 사고는 기체가 공중에서 분해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P통신은 잔해 발견 지역 범위가 얼마나 넓은 지가 사고 원인을 푸는 첫번째 단서가 될것이며, 그 범위가 수마일에 걸쳐 넓게 퍼져있으면 기체가 상당한 고도에서 폭파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만일 잔해 발견 범위가 작으면 여객기는 1만m 상공에서 폭파한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군 레이다망에 사고기가 회항을 시도한 흔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사고 당시의 급박한 순간을 짐작할 수 있으며, 급박한 순간이었는데도 조종사가 어떠한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테러범의 소행 또는 조종사의 자살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잔해 수집과 비행 기록, 음성 기록 복구 등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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