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데이터랩] 황금돼지띠 부모들, 다시 지갑 열다
“재운 타고난다” 속설에 ‘월드컵 베이비’ 이후 출생아수 최다…올해 학교 들어가자 아동 · 학생용품 매출 들썩

[특별취재팀=홍승완·김상수·도현정 기자] 재물복을 타고 난다는 속설 덕분에 2002년 ‘월드컵 베이비’ 이후 가장 많은 신생아가 태어났던 2007년 ‘황금돼지해’. 유통가에서는 ‘황금돼지띠’ 아이들이 임신된 상태였던 2006년, 2007년을 ‘스토케’ 등 명품 유모차가 국내에서 히트를 친 원년으로 보고 있다. 원정운 신세계백화점 아동바이어는“ 2006년 2007년 당시‘ 스토케’가 120만원대의 고가에 출시됐음에도 한달에 100여대 가까이 판매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며 “고가 수입 유아용품으로 아이를 치장하는 풍속을 일컫는 ‘골든베이비’ ‘명품맘’ 등의 신조어도 황금돼지해 당시에 처음 등장했다”고 말했다.

 ‘황금돼지띠’ 아이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들썩이는 내수 경제의 범위가 아동ㆍ학생용품으로까지 확대됐다. 이마트가 지난달 진행한 신학기 용품 행사에서 아동화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45.0%, 아동복 매출은 25.0% 올랐다. 현대백화점에서도 학생가방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6.1% 신장했고, 리바트
학생가구 주문수량도 27.9%나 많아졌다.


 ‘황금돼지띠’ 아이들이 몰고오는 내수시장 활성화의 효과만큼, 이들이 맛볼 결실도 과연 ‘황금’일까. 이제 초등학교 입학이란 출발선에 선 이들은 다른 해에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불
황의 여파라며 지난 몇 년 새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시내 사립초교의 경쟁률이 황금돼지띠를 만나 2.4 대 1로 높아졌다.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대입경쟁률이 예전보다는 많이 완화됐다 하더라도, 황금돼지띠가 대학에 갈 시기에는 그 전년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입정원은 교육부 계획에 따르면 현행 59만9000명에서 오는 2023년까지 43만9000여명으로 줄 전망이다. 최근 4년간의 중ㆍ고교 진학률을 기준으로 고교에 진학한 황금돼지띠 아이들이 대학에 갈 경우의 경쟁률을 따져보면 그 전년인 0.96 대 1, 0.99 대 1에 비해 다소 높은 1.09 대1이 나온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