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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사실상 희망퇴직 실시…노사 정면 충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직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희망퇴직에 들어가면서 노사가 정면 충돌 양상이다. 생산 인력 노령화에 따른 비용부담 감축이라는 사측의 설명에 대해 노조는 “고통분담에 동참해왔는데 사측이 희망퇴직을 택한 데 배신감을 느낀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10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한 달간 르노삼성차는 ‘뉴스타트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사실상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현장 기장급(과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금과 별도로 급여의 30개월치를 추가 지급하고 창업이나 영업직 전환 위한 컨설팅 제공, 1명당 500만원의 자녀 학자금 지급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같은 프로그램에 대해 사측은 현재 평균 근속 기간이 20년이 넘고 생산 및 정비 업무를 직접 하지 않는 기장급 직원이 전체의 20%를 넘어서며, 내년에는 30%가 넘을 것이란 전망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고용환 르노삼성차 노조위원장은 “실제 기장급 직원의 수는 전체의 15% 수준이며 이들의 70% 이상이 현장에서 생산 및 정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노사 합의를 통해 매년 3월이면 실시하던 자동승진이 올해는 전혀 실시되지 않았는데, 사측이 일방적으로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 것은 노사합의에 완전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임금을 동결 및 근무 강도 30% 강화를 통해 2012년 1700억원 적자 기업을 2013년에는 361억원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킨 노조의 뒷통수를 친 것”이라며 “총력 투쟁을 통해 이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미 사측의 조치에 대한 반발로 지난 주말에 있었던 특근 및 잔업을 중단했다. 또 10~12일 3일간 자동승급 무산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계획된 상경 투쟁을 다음주 중으로 연기해 이전보다 더 강도 높은 상경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임단협에서는 강경 투쟁을 통해 노조의 입장을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란 입장도 내비쳤다. 고 위원장은 “그동안 동결됐던 임금을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생산성 30% 강화도 재고해 노동강도 완화 역시 요구할 것”이라며 “노조의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파업도 불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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