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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폰, 이통3사 영업정지 최대 수혜자 될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거대 이동통신 3사의 손발이 오는 13일부터 묶인다. 이 때문에 이통 3사의 보조금 물량 공세에 속앓이 하던 알뜰폰이 ’황금의 찬스‘를 잡았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들은 영업정지에 손발이 묶인 소비자들을 끌어당길 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10일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영업정지로 알뜰폰 가입자가 늘 것이라는 생각은 단순한 것”이라며 “남은 한개 사업자의 보조금 공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CJ그룹 계열사로 나름 막강한 자본력을 가지고 있는 CJ헬로비전 조차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와 정면 대결에서는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는 현실이다.

이런 까닭에 영업정지 특수를 노린 마케팅도 비교적 자제하는 모습이다. CJ헬로비전은 이미 출시한 새 요금제와 스마트폰 라인업 외 2달의 영업정지 기간을 위한 별도 상품 출시는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 역시 “알뜰폰 가입자와 기존 이통 3사 가입자 층은 다르다”며 신규 마케팅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해 영업정지 기간의 아픔도 알뜰폰 사업자가 신중한 이유 중 하나다. 이통 영업정지가 있었던 지난해 1분기 알뜰폰 가입자 증가폭은 전분기 보다 11만 명 늘었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인 6만 명을 SK텔레콤 계열사인 SK텔링크가 가져갔다. 순수 알뜰폰 사업자들은 영업정지에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알뜰폰 가입자에 대한 이통 3사의 ‘역차별 마케팅’도 문제다. 통상 번호이동 고객에게 보조금을 집중 살포하는 이통 3사지만, 번호이동을 원하는 알뜰폰 가입자만은 예외로 하는 경우가 많다.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큰 20대~30대 가입자가 쉽게 알뜰폰으로 가지 못하는 이유다. 또 스마트폰의 필수품인 ‘데이터 요금’에서만큼은 알뜰폰이 기존 이통 3사와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지 못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다만 ‘싸게 스마트폰을 사는 소비자’를 없에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그 어느 때 보다 강하다는 점은 알뜰폰 사업자에게 유리한 점이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불이행시 형사 고발 등 엄중한 조치를 예고한 만큼 (이통 3사의 보조금 경쟁이) 안정 국면을 유지할 것”이라며 “특히 이통사는 점유율 방어를 위해 영업정지기간 동안 알뜰폰 업체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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