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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워도 봄이다”, 해빙기 얼음사고 주의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봄 물 처럼 깊으니라…(중략)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하리.”

해빙기 계곡물이 깊어지는 것을 사랑의 깊이로 노래한 한용운의 시(詩)이다.

이른 봄이 되면, 얼어붙어 있던 계곡물이 풀리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등산객으로서는 깊어진 계곡물에 흥취가 더하겠지만, 한편으론 그늘진 곳에 살짝 얼어있는 얼음판을 디뎠다가 물에 빠지는 등 사고 위험도 높다.

강원도 소방본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산악사고를 집계한 결과 121명의 사고가 발생해 148명(사망 2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해빙기에 나타난 사고는 5건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사상자 5명중 사망자가 3명일 정도로 한번 당하면 치명적이다.


일요일이던 지난 2일 오후 5시20분쯤 춘천시 신동면 의암리 한 낚시터에서 한 강태공이 얼음위를 걸어 강을 건너다 얼음이 깨져 사망했다.

겨울철 강원도내 산악사고를 당한 등산객 10명중 6명은 강원도 산악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서울 경기도 주민인 것으로 나타나, 외지 산과 강을 여행할때 특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산악별 사고 건수는 태백산(23건), 설악산(18건), 치악산(5건), 오대산(4건), 오봉산(3건)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곤 강원도 소방본부장은 “따뜻한 봄철(해빙기)을 맞아 나들이(등산)객이 늘어나면서 부상 등 안전사고 발생이 잦을것이 예상됨에 따라 봄철 119산악구조 및 수난구조 훈련은 물론, 도민 안전교육・홍보 등 철저한 안전대책 추진으로 유사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해빙기에 눈이 쌓였다 녹은 등산로에서의 실족으로 인한 부상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고 얼음 위에서는 낚시, 빙상놀이 등을 하지 말며, 사고 발생시에는 지체없이 119에 신고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abc@heraldcorp.com

[사진출처=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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