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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익은 곳, 낯설게 포착한 사진..안드레아스 게펠러 아시아 첫 작품전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서울 압구정동의 갤러리바톤이 독일의 젊은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게펠러(Andreas Gefeller 44)를 초대해 작품전을 열고 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작품전을 여는 게펄러는 우리 주위의 친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이게 하는 사진을 찍는 작가.

‘슈퍼비전 & 비욘드(Supervisions & Beyond)’라는 타이틀의 이번 전시에는 대표연작인 ‘슈퍼비전’과 ‘일본 시리즈’가 출품됐다.

게펠러는 집 내부와 학교, 공원, 수영장, 도시의 전신주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공간을 남다른 시각과 기법으로 촬영한다. 그 결과 그의 사진은 매우 독특한 결과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안드레아스 게펠러 Panel Building 5, 2004 lightjet print, diasec, 110x131cm Edition of 8 [사진제공=갤러리바톤]

마치 빛바랜 주택 평면도를 보는 듯한 작품 ‘Panel Building’은 가구라든가 카펫이 놓였던 흔적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는, 실제 촬영 사진이다. 인간이 만든 자취마저 모두 담아낸 사진은 일견 고졸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작가는 철거 직전인 독일 베를린의 한 건물에서, 오랜기간 사람들이 살면서 남긴 흔적을 ’낯선 시각‘으로 렌즈에 담았다. 이처럼 우리에게 더없이 익숙한 공간과 풍경을, 매우 낯설게 느껴지게 하는 게 그의 사진의 매력이다. 

게펄러의 ‘슈퍼비전’ 시리즈에는 현대사회의 문명과 자연이 공존하고 있다. 하수구를 찍은 작품에선 인간이 만든 구조물과, 그 구조물 옆으로 물이 흐르며 남긴 자국이 사이좋게 조화를 이룬다. 

안드레아스 게펠러 Poles #31, 2010 inkjet print/framed, 100x100cm Edition of 8 [사진제공=갤러리바톤]

일본을 수차례 오가며 촬영한 ‘일본 시리즈‘는 땅바닥에서 전신주를 올려다보며 촬영한 것으로, 씨실 날실처럼 얽힌 전선들이 팽팽한 긴장감을 주며 한폭의 추상화를 연상시킨다.

최근들어 작가는 현대문명과 산업화를 주제로 하는 ‘블랭크(가제) 시리즈’를 제작 중이다. 서울에서도 지난 3주간 머물며 고층 건물들을 여럿 찍었다. 하지만 ”이곳이 도대체 어디지?“하고 되묻게 하는, 낯선 사진이 될 전망이다. 게펄러는 영국의 사치갤러리, 프랑스의 퐁피두센터에서 작품전을 가졌다. 전시는 3월 27일까지. 02-597-5701. 

/yrlee@heraldcorp.com

안드레아스 게펠러 Tree, 2007 lightjet print, diasec, 180x129cm Edition of 8 [사진제공=갤러리바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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